전쟁으로 읽는 음악사 '클래식과 전쟁사'·잊힌 15개의 이론 '엎치락뒤치락 과학사'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 2030 대한민국 강대국 시나리오 = 이근 지음.
문재인 정부 시절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지낸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한국이 아직 강대국이 되지 못한 이유를 분석한 책이다.
이 교수는 주요 7개국(G7) 국가들과 비교해 한국은 인구, 산업기반, 교육 수준 등에서 이미 조건을 갖췄다면서 강대국이 되기 위한 나머지 퍼즐을 제시한다.
우선 '자유주의 질서의 적극적 수호자'임을 자임하라고 권고한다. 진영 논리를 넘어 일본과의 전략적 협력을 추구하고, 민족주의적 환상에서 벗어난 냉철한 대북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세대 교체도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이 교수는 근대적 가치와 감각을 체득한 젊은 세대가 강대국 비전을 실현할 적임자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기성세대는 수구적 가치에 매몰됐거나, 명분에만 집착해 실리를 인식하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이 교수는 강대국이 되기 위해선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핵무장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그는 "최악의 순간 신속하게 핵무장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며 "우리가 먼저 핵무장 카드를 알아서 포기하는 우를 결코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21세기북스. 256쪽.

▲ 클래식과 전쟁사 = 서천규 지음.
현직 국방부 군비통제검증단장인 서천규 예비역 준장이 전쟁사를 시대순으로 풀어가면서 각 전쟁을 소재로 한 클래식 음악을 곁들여 소개하는 형식으로 정리한 책이다.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을 소재로 한 차이콥스키의 '오를레앙의 처녀', 미국 남북전쟁을 묘사한 필립 글래스의 '애퍼매톡스', 독일군에 포위된 레닌그라드(상트페테르부르크)의 참상을 노래한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7번' 등 세계사에 큰 획을 그은 전쟁과 그 전쟁을 소재로 한 클래식 음악을 총망라했다.
저자는 특히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에 집중한다. 베토벤 '교향곡 3번'의 별칭이 나폴레옹의 이름 '보나파르트'(Bonaparte)에서 '영웅'(Eroica)으로 바뀐 일화, 나폴레옹의 마지막 전투인 '워털루 전투'를 악기 소리로 묘사한 조지 앤더슨의 '워털루 전쟁' 등을 흥미진진하게 소개한다.
책에 소개된 클래식 음악을 독자가 직접 감상할 수 있도록 QR코드도 첨부해놓았다.
북코리아. 304쪽.

▲ 엎치락뒤치락 과학사 = 박재용 지음.
생명과학, 화학, 물리학, 지구과학, 의학 등 5개 과학 분야에서 지금은 폐기된 15가지 옛 이론을 소개한 책이다.
생물 사이에도 급이 나뉜다고 믿은 '자연의 사다리', 만물이 물·불·흙·공기로 이뤄져 있다는 '4원소설', 천체의 움직임으로 인간의 운명을 헤아린 '점성술', 나쁜 피를 몸에서 빼내 병을 고치려 한 '사혈 요법' 등 한때 정설로 여겨졌던 이론들이 어떤 역사적 배경 속에서 등장했고, 어떻게 사람들의 인식을 지배했는지 낱낱이 파헤친다.
저자는 잊힌 이론들이 마냥 무의미했던 것은 아니라고 옹호한다. 주어진 지식과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세계의 진실에 닿고자 했던 시도가 없었다면 현대 과학도 꽃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가 옳다고 믿는 이론들도 언젠가는 수정되거나 더 나은 이론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북트리거. 280쪽.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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