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근처 필리핀섬에 미 최신 대함미사일…유사시 대응 핵심
연합뉴스
입력 2025-05-27 09:53:05 수정 2025-05-27 09:53:05
산악 지대 배치로 중국이 탐지·공격 어려워…신속대응 역량 증강


미군 네메시스 시스템(필리핀군 공보실 제공 AFP=연합뉴스) 2025년 4월 26일 촬영돼 이틀 후 필리핀군 공보실이 배포한 미국의 '해군·해병대 원정선박 차단체계'(NMESIS) 탑재 차량(오른쪽) 사진. 이 차량은 필리핀과 미국의 연례 합동 군사훈련을 위해 배치됐다. [보도용으로만 사용 가능. 마케팅·광고 사용 금지. DB 및 재판매 금지. 크레딧 표시 필수] (MANDATORY CREDIT "AFP PHOTO / LT COL JOHN PAUL SLAGADO / ARMED FORCES OF THE PHILIPPINES-PUBLIC AFFAIRS OFFICE (AFP-PAO)") 2025.5.27.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 해병대가 최신 대함 미사일 시스템 '네메시스'를 대만과 가까운 필리핀 북부 바탄 섬에 배치해 유사시 중국을 상대로 한 신속대응 역량을 증강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하와이에 기지를 둔 미국 제3 해병 연안작전연대(MLR)가 지난달 말 연례 훈련의 일환으로 바탄에 네메시스를 배치했다.

이 연대는 작년 말에 해병부대 중 처음으로 이 시스템을 전달받았다.

'해군·해병대 원정선박 차단체계'(NMESIS)의 약어인 네메시스는 지상에서 고정밀 미사일을 발사해 군함 등 움직이는 해상 목표물을 맞힐 수 있는 무기 시스템이다.

발사체는 노르웨이의 방산업체 콩스베르그의 '해군 타격미사일'(NSM)이다.

미사일을 실은 차량은 무인이며, 무기 운용은 별도의 지원차량 조종사들에 의해 원격으로 이뤄진다.

네메시스는 육지에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바탄 섬처럼 산이 많은 지형에 배치되면 적군이 탐지하거나 공격하기가 어렵다.

네메시스를 바탄으로 옮긴 미국 공군 제39공수비행대대의 벤저민 도시 대위는 WSJ에 "몸을 잔뜩 낮추고 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3 해병 연안작전연대장 존 르헤인 대령은 WSJ에 "일단 육지에 가져다 놓으면 거기 있다가 돌아다닐 수 있다.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마스 등 다른 지상 기반 미사일 시스템들이 바다에 있는 움직이는 목표물을 맞히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네메시스는 대함 작전 능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미국 해병대가 무력충돌 발발시 신속히 대응하는 역량을 높이는 데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변화의 중심에 네메시스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집권한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인도·태평양 대중국 포위망 구상에 적극 협조해 왔으며, 미군이 접근할 수 있는 필리핀 내 기지를 늘려줬다.

미국은 명목상 필리핀에 상시 주둔하는 부대를 두고 있지는 않지만, 훈련과 장비 사전배치, 선박과 항공기에 대한 급유와 정비 등 명목으로 필리핀 내 기지를 이용하고 있다.

사거리가 약 185㎞인 네메시스를 배치해 미국은 유사시 대만과 필리핀 사이에 있는 '바시 해협'의 제해권을 장악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은 또 이를 해군과 공군 전력과 결합해 서쪽의 남중국해, 동쪽의 필리핀해, 멀리는 북동쪽의 동중국해에서도 중국을 견제하는 역량을 키우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solatid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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