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PSG 아시아 최초의 선수 이강인이 한국 최초의 역사를 쓰고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PSG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플래닛 PSG'가 19일(한국시간) PSG가 여름 이적시장에 이강인을 정리 대상으로 보고 방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PSG는 올여름 여러 선수를 떠나보낼 예정이다. 마르퀴뇨스, 곤살루 하무스 그리고 이강인이 그 대상"이라고 보도했다.

다른 팬 매체인 '알레 파리'도 "PSG가 다가오는 여름 대규모 선수단 정리에 돌입한다. 몇 주 뒤 이적시장이 열리면 일부 선수들을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PSG는 랑달 콜로 무아니, 마르코 아센시오, 밀란 슈크리니아르, 헤나투 산체스, 카를로스 솔레르를 방출할 것이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고 있는 마르퀴뇨스와 몇 달간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한 이강인 또한 떠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매체 VIPSG는 "몇몇 바람직하지 않은 선수들의 이탈이 이미 진행 중이다. 팀에서 더 중요한 선수들도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날 수 있다"며 "시장 상황과 PSG의 선수단 쇄신 의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의 페이지도 넘어가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몇 차례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선발 명단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사우디에서 확실한 제안이 이미 접수됐고, 이적은 분명 고려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PSG는 새로운 선수 영입 단계에 들어가기 전에 기존 선수단을 정리하기로 분명히 결정했다. 앞으로 몇 주 동안 마르키뉴스, 하무스, 이강인, 베랄두, 아르나우 테나스 등의 거취에 대한 결정이 계속될 것"이라며 한동안 거취 문제를 고려할 거라고 덧붙였다.
현재 PSG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오는 25일 오전 4시에는 프랑스 생드니에 있는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스타드 랭스와 2024-2025시즌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이 열린다.

그리고 다음 달 1일 오전 4시에는 독일 뮌헨에 있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중요한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PSG는 사상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물론 사상 첫 트레블(리그, 쿠프 드 프랑스, 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이강인은 올 시즌 리그1 30경기에 나와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공격포인트만 보면 커리어 하이 시즌이지만, 전반적으로 입지를 찾지 못해 아쉬운 시즌이었다.
전반기에 이강인은 공격진에 주로 활용되면서 주전에 가까웠다. 우측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 그리고 중앙 공격수로 제로톱 역할을 수행하면서 전반기에만 6골을 폭발시켜 주목받았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 이강인의 입지가 흔들렸다. 특히 지난여름 이적시장에 영입된 데지레 두에가 적응을 마치고 겨울 이적시장에 흐비차 크바라첼리아가 영입되면서 이강인의 입지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공격진을 완전히 탈바꿈했다. 왼쪽에 흐비차, 중앙에 우스망 뎀벨레, 왼쪽에 두에를 두면서 이강인과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설 자리를 잃었다. 그리고 교체로 선택받는 1순위 경쟁에서도 이강인이 바르콜라에게 밀렸다.
그렇다고 미드필더로 가기에는 이곳 역시 공고했다. 후반기에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주앙 네베스 체제로 확고해졌고 교체 자원 1순위도 이강인보다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선택받았다.

나아가 이강인은 중요도가 높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결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토너먼트 단계에서 리버풀과 16강 2차전 연장전 교체 출전을 제외하고 전 경기에서 벤치에 머물렀다. 리그에서는 31라운드 니스전 벤치를 제외하고 꾸준히 출장 기회를 받았다.
PSG가 일찌감치 리그1 우승을 확정 지은 상황에서 이강인은 30라운드 르아브르전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실험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한 번에 그쳤을 뿐이다.
입지가 줄어든 이강인에게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7일 영국 더 선은 아스널이 이강인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1월에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였다. 이번에는 안드레아 베르타 신임 스포츠 디렉터가 이강인을 위해 선수단에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르타 디렉터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디렉터 시절인 2023년 마요르카에서 활약한 이강인을 영입하려고 했었다.
여기에 크리스탈 팰리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프랑스 매체 '르풋01'이 13일 "이강인의 이적이 불가피하고 그의 플레이 스타일이 이적시장에 불을 붙이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이 상황을 아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도 그를 환영할 것이다. 하지만 팰리스는 재정적으로 더 좋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쟁을 앞두고 있다. 후벵 아모림이 이강인을 좋아하며 전술적인 선수로 활용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럽 빅리그에 남길 원하는 이강인이 선호하는 두 구단일 것이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위협이 될 것이다. 사우디 프로리그가 이강인을 차기 스타 중 한 명으로 만들려고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몇몇 사우디 구단들은 이미 메가급 제안을 PSG에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