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는 다르다" 김태형 감독의 분노, 경기 전부터 '엄정 대응' 예고했다 [부산 현장]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5-19 06:38:02 수정 2025-05-19 06:38:02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변화구가 맞았다면 고의가 있다고 보기 어렵지만 직구는 다르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6차전에서 5-3으로 이겼다. 지난 17일 더블헤더 1, 2차전을 모두 삼켜낸 기세를 몰아 주말 3연전 스윕과 3연승을 질주했다.

롯데는 이날 3회말 터진 고승민의 선제 결승 2타점 적시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발투수로 출격한 에이스 터커 데이비슨도 5회초까지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 게임을 쉽게 풀어갔다.

롯데는 5회말 공격에서 승기를 굳혔다. 전민재가 2사 2·3루에서 삼성 우완 양창섭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스코어를 5-0으로 만들었다.



결과론이지만 김태형 감독의 타선 구성은 대성공을 거뒀다. 롯데는 주전 1루수 나승엽이 지난 17일 더블헤더 1차전 수비 중 오른손에 경미한 부상을 당해 18일 게임 출전이 어려웠다. 김태형 감독은 이에 최근 타격감이 가장 좋은 전민재를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했고, 전민재의 한 방이 팀 승리로 이어졌다.

롯데는 다만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5회말 선두타자 장두성이 삼성 선발투수 좌완 이승현에게 헤드샷 사구를 맞고 쓰러졌다. 장두성은 잠시 통증을 호소했지만 다행히 빠르게 일어나 1루 베이스로 걸어나갔다.

이승현도 깜짝 놀란 듯 헤드샷 사구 퇴장 판정이 내려지기 전부터 장두성 쪽으로 다가와 모자를 벗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거듭 고의성이 없었다는 걸 강조했다.



롯데는 앞서 지난달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전민재가 양지율에게 헤드샷 사구를 맞아 2주 넘게 1군 엔트리에서 빠지는 아픔을 겪었었다. 전민재는 순조롭게 몸 상태를 회복, 지난 17일부터 복귀한 상태지만 최근 롯데 선수들은 잦은 몸에 맞는 공으로 신경이 예민한 상태였다.

롯데는 이런 상황에서 전민재의 홈런 직후 후속타자 윤동희가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초구부터 위협구를 피하다 쓰러졌다. 양창섭의 초구 148km/h짜리 직구가 윤동희의 머리 쪽으로 향했다.

김태형 감독은 곧바로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3루 쪽 삼성 더그아웃을 향해 다가가면서 거세게 항의했다. 순식간에 양 팀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삼성이 주장 구자욱, 최고참 강민호가 김태형 감독을 말리면서 벤치 클리어링은 큰 불상사 없이 종료됐다. 구자욱은 경기 종료 후에도 롯데 더그아웃을 찾아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롯데는 지난 17일 더불헤더 2차전에서도 주장 전준우가 삼성 최원태가 던진 직구에 왼쪽 어깨를 맞은 뒤 잠시 흥분했었다. 평소 화를 거의 내지 않는 전준우의 성향을 감안하면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김태형 감독도 최근 롯데 타자들의 몸에 맞는 공이 자주 나오면서 심기가 불편한 상태였다. 변화구가 맞았다면 제구 미스로 볼 수 있지만 직구라면 얘기가 다르다는 게 김태형 감독의 생각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실제 지난 11일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이호준이 오원석, 손성빈이 손동현에게 헬멧에 맞는 몸에 맞는 공이 나왔지만 구질이 변화구였다는 점에서 별다른 제스처를 취하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18일 경기에 앞서 "올해 이상하게 우리 타자들이 몸에 맞는 공이 많다"며 "변화구라면 투수가 고의적으로 타자를 맞추는 게 어렵다. 그래서 KT와 경기(5월 11일 더블헤더 2차전) 때는 가만히 있었다. 만약 직구가 맞았다면 나도 참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날 전준우가 흥분했던 상황에 대해서도 "직구는 타자들이 (고의적으로 던졌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화를 내는 것"이라며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구는 쉽게 넘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18일 경기에서 삼성 투수들로부터 두 차례나 머리 쪽으로 직구가 날아들었다. 김태형 감독은 물론 전준우까지 흥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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