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까지 나섰다 "손흥민, '임신 협박'→3억원 갈취…20대女 고소" 공갈 사건 일파만파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5-16 06:44:01 수정 2025-05-16 06:44:01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임신 협박으로 3억원을 갈취 당한 손흥민의 사건을 BBC, 가디언 등 영국 유력 매체에서도 다루기 시작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7일 손흥민이 한 여성으로부터 임신을 빌미로 금품을 요구받았다고 고소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20대 여성과 40대 남성이 공갈 협박 혐의로 현재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손흥민 소속사 손앤풋볼리미티드의 입장문도 나왔다. "손앤풋볼리미티드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겠다며 선수를 협박해온 일당을 공갈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현재 경찰이 조사 중으로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알려드리겠다"며 "명백한 허위 사실로 공갈 협박을 한 일당에게 선처 없이 처벌될 수 있도록 강력하게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알렸다.

"손흥민은 이 사건의 명백한 피해자"라고 강조한 손앤풋볼리미티드는 "손흥민 선수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후 손흥민이 일당에게 금품 3억원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팬들이 충격에 빠졌다.



이 소식은 영국 현지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임신 의혹을 제기하며 협박한 여성을 고소했다. 한국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그는 한 여성이 거짓 임신 주장으로 돈을 갈취하려 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서울 경찰은 20대 여성과 40대 남성을 협박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손흥민은 그들이 수억 원을 갈취하기 위해 임신 사실을 거짓으로 알렸다고 진술했다. 손흥민 측은 여성이 지난해 6월 임신했다고 주장했으며, 침묵을 지키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메일은 1992년생 손흥민이 아직 결혼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다고 설명하면서 과거 축구에만 집중하기 위해 은퇴하기 전까지 아이를 갖고 싶지 않다고 밝혔던 것도 조명했다.

손흥민은 2019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께서 그렇게 말씀하셨고, 나도 동의한다. 결혼하면 가장 중요한 건 가족,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축구다. 내가 최고 수준에서 뛰는 동안 축구가 가장 중요한 것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최고 수준에서 얼마나 오래 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은퇴를 하거나 33, 34세가 되면 가족과 함께 오래 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유력지에서도 손흥민이 협박 당한 사건을 제대로 물었다.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이 한 여성으로부터 임신했다는 거짓 주장으로 협박을 받아 한국 경찰에 형사 고발을 제기했다"면서 "이 여성은 지난해 손흥민에게 접근해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침묵을 지키기 위해 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20대 여성 1명과 40대 남성 1명이 공갈 및 공갈 미수 혐의로 구속됐으며, 남자는 지난 3월 손흥민을 찾아가 돈을 뜯어내려고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에서도 "손흥민은 한국 경찰에 협박 피해 사실을 진술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가짜 임신 의혹의 표적이 됐다. 손흥민 소속사는 한국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뿐 아니라 국가대표팀 주장으로서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한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관련 소식을 다뤘다.

영국 현지에서도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현지 매체들은 협박 사건보다는 손흥민이 이 일로 다가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서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이번에 손흥민이 유로파리그를 우승한다면 17년 동안 이어졌던 토트넘의 무관 징크스를 깰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통산 첫 번째 우승 트로피가 추가된다. 그만큼 손흥민 인생에서도 가장 중요한 경기다.

손흥민도 최근 "모든 경기가 특별하고 같은 값어치가 있지만 이번 경기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꼭 이기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무려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또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유로파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게 된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놓칠 수 없는 대회다.



손흥민은 지난달 초 발 부상을 당한 후 한 달 가까이 뛰지 못하다가 최근 크리스털 팰리스전서 30여분을 뛰며 복귀전을 치렀다. 오직 경기에만 집중해 최대한 정상 컨디션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느닷없이 임신 협박 사건이 터지면서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받게 된 상태다.

영국 매체들은 이 부분에 더 주목하고 있는 모양새다.

데일리메일은 "토트넘이 17년 만에 첫 우승을 노리는 상황에서 이 시련은 다소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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