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LG 트윈스가 선발 등판했던 요니 치리노스의 5실점 부진에도 홈런 4방을 앞세워 4연승을 질주했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9-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팀은 4연승을 달리며 시리즈 기선 제압에 나섰다. 시즌 전적은 27승 14패다.
반면 키움은 이날 패배로 연패가 '4'로 늘어났다. 시즌 전적은 13승 31패다.

◆LG vs 키움 라인업
이날 홈 팀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김현수(1루수)-오지환(유격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2루수), 선발 투수 치리노스(8경기 5승 1패 50이닝 평균자책점 1.62)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지난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주루 도중 상대 수비수와 부딪혀 어지럼증을 호소했던 오스틴이 지명타자로 선발 명단에 복귀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오스틴은 무리하지 않으려 한다. 세 경기 정도는 지명타자로 나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관리하면서 쓰는 게 맞다"고 얘기했다.
반면 키움은 송성문(3루수)-최주환(1루수)-이주형(중견수)-야시엘 푸이그(지명타자)-루벤 카디네스(우익수)-김태진(2루수)-이형종(좌익수)-김재현(포수)-어준서(유격수), 선발 투수 조영건(8경기 2패 23⅔이닝 평균자책점 6.46)으로 진용을 갖췄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전 침체한 외국인 타자들에 관해 "외국인 타자 두 명에 관한 의존도보다는 기존 국내 선수들도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한다. 그래야 시너지 효과가 크게 발휘된다. 외국인 타자 두 명의 분발도 중요하지만, 나머지 선수들도 같이 살아나야 더 많은 득점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슈퍼 트윈스포' 폭발! 리드 잡은 LG
LG는 1회말 선취점을 뽑았다. 2사 후 오스틴이 어지럼증을 회복한 첫 타석부터 대포를 쏘아 올렸다. 조영건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4m 솔로포(시즌 11호)로 1-0을 만들었다. 추가점은 2회말이었다. 1사 후 김현수가 우측 담장을 직접 때리는 2루타와 후속타자 오지환의 중전 안타, 박해민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다. 이후 구본혁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도망갔다.
쉴 틈 없이 LG 타선은 몰아쳤다. 3회말 2사 후 박동원이 좌측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비거리 137m 대형 솔로포(시즌 10호)로 4-0 추가점을 생산했다. 박동원은 이 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37번째 일곱 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4회말에는 오지환 볼넷이 나온 2사 1루에서 홍창기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2점 홈런(시즌 1호)으로 6-0으로 간격을 크게 벌렸다.

◆홈런 잡고, 홈런 쾅…이형종이 터트린 추격의 불씨…추격당한 LG
LG는 5회초 키움에 매서운 추격을 당했다.
앞선 이닝인 4회말 LG는 홍창기의 2점 홈런 후 추가 득점할 수 있었지만, 실패했다. 외야수 이형종이 환상적인 점프 캐치로 오스틴의 큼지막한 타구를 막아냈다.
좋은 수비 후 좋은 타격이 이뤄졌다. LG는 5회초 선두타자 이형종에게 우측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비거리 115m 솔로포를 허용해 6-1로 따라잡혔다. 치리노스는 후속타자 김재현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이후 흔들렸다. 어준석에게 우전 안타, 송성문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2루에 몰렸다. 최주환의 1루수 땅볼로 나온 2사 1,3루에서는 임병욱이 1타점 적시타를 맞아 6-2가 됐다.
위기는 이어졌다. 이어지는 2사 1,2루에서는 푸이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줘 6-3으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추가 실점은 6회초였다. 치리노스가 선두타자 김태진에게 2루타를 맞아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이형종의 2루수 땅볼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김재현의 빗맞은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했다. 치리노스가 빠르게 잡아 포수 박동원에게 연결했으나 3루주자 김태진보다 늦어 6-4가 됐다.
LG는 치리노스를 내리고 구원 투수 최채흥을 올렸으나 별다른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어준서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송성문에게 중전 안타, 최주환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가 됐다. 실점 위기에서 임병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6-6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마지막까지 '슈퍼 트윈스포'…KO 펀치 날린 LG
LG는 7회말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초반과 마찬가지로 대포가 승리를 안겨줬다. 1사 후 오스틴이 다시 한 번 홈런을 터트렸다. 구원 투수 이준우를 공략해 좌측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비거리 128m 솔로 홈런(시즌 12호)으로 7-6 리드를 가져왔다.
리드를 잡은 LG는 8회말 1사 후 오지환의 중전 안타와 박해민의 볼넷으로 1사 1,2루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구본혁의 2루수 땅볼로 2루주자가 아웃돼 흐름이 끊기는 듯했지만, 2사 1,2루에서 홍창기가 1타점 적시타를 쳐 8-6, 2사 1,3루에서는 문성주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 9-6으로 KO 펀치를 날렸다.
LG는 9회초 박명근을 내보내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마무리 투수 장현식이 오른쪽 광배근 부상으로 이탈했고, 박명근이 빈자리를 채웠다. 2사 만루에 몰렸으나 대타 박주홍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 승리에 힘을 보탰다. 다만, 박주홍의 파울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우익수 홍창기가 다쳐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팀에는 또 다른 걱정거리가 생겼다.

◆LG vs 키움 누가 누가 잘했나
이날 LG는 선발 등판했던 치리노스가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볼넷 5실점 하며 KBO리그 입성 후 가장 많은 실점을 했다. 그 뒤를 이어서는 최채흥(⅓이닝 1실점)-김진성(1⅓이닝 무실점)-배재준(1이닝 무실점)-박명근(1이닝 무실점)이 나서 팀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오스틴이 홈런 두 방을 터트렸고, 홍창기와 박동원도 대포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반면 키움은 선발 투수 조영건이 4이닝 7피안타(3피홈런) 1탈삼진 3볼넷 6실점 했다. 구원 투수로는 오석주(1이닝 무실점)-원종현(1이닝 무실점)-이준우(1이닝 1실점)-윤현(⅔이닝 2실점)-양지율(⅓이닝 무실점)이 순서대로 나섰다.
타선에서는 2회말 이주형을 대신해 대수비로 교체 출전한 임병욱이 3안타와 3타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키움 히어로즈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