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우주항공청·창원 산단·진주 전통시장 등 방문…'경제' 이미지 부각
밀양서 '밀양 아리랑' 노래불러…이재명 겨냥 "난 총각으로 속여본적 없어"
밀양서 '밀양 아리랑' 노래불러…이재명 겨냥 "난 총각으로 속여본적 없어"

(서울·진주·사천·창원·밀양·양산=연합뉴스) 이은정 김정진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이틀째 당의 주요 지지 기반인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전날 부산에서 유세를 마친 김 후보는 이날 하루 동안 경남을 순회하며 지지층 표밭 갈이에 주력했다.
진주와 사천의 전통시장은 물론 주요 기반 산업인 우주항공청과 항공정비업체 등을 방문하며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전 진주중앙시장 방문으로 일정을 시작한 김 후보는 유세에서 "시민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시장이 아주 중요하다"며 "제가 시장을 살리고, 장사도 잘되고, 시민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민생', '일자리' 등 경제 살리기에 방점을 찍고 표심에 호소한 것이다.

그는 "포스코 제철부터 자동차, 조선, K-방산을 다 만들어 낸 분이 박정희 대통령인데 박 대통령이 과학기술자가 아니지만 과학기술의 소중함을 알고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을 길러냈다"며 "과학기술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진주 유세 이후 사천으로 이동해 우주항공청을 방문했다.
그는 윤영빈 청장으로부터 우주 항공 관련 정책과, 연구 개발, 산업 육성 현황 등을 브리핑받고 관계자들과 토론했다.
김 후보는 "우주 항공 부문은 단순한 과학 기술 영역을 떠나서 대한민국 미래 국력에 관련된 핵심적인 산업 분야"라며 "미국, 중국, 러시아 선진 강국과 겨룰 수 있는 강력한 지원을 해야 한다. 전국가적, 전국민적 과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당 차원에서 공약으로 발표한 과학기술 부총리 및 특임대사 신설, 우주·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R&D)에 대한 예산·입법 지원 강화, 2032년 달 탐사 및 2045년 화성 탐사의 실행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김 후보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주 항공 예산을 보면 너무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 2조원이 아니라 한 10배는 지원해야만 되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예산과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재량권을 높여줘야 하고 그런 측면에서 과학기술 부총리가 꼭 필요하다"며 "교육은 과감하게 민간에 이양해야 한다"고 교육부와 과기부 간 역할 조정이 필요하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 후보는 또 항공정비업체인 한국항공서비스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들과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같이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그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하는 데 여러분의 땀과 또 여러분의 노력이 정말 훌륭하다"며 "대한민국의 항공 서비스는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이라고 임직원 직원들을 격려했다.
오후에는 창원으로 이동해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에 참여 중인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탈원전 등 여러가지 고난을 겪으시고 오늘 이렇게 힘차게 발전하는 현장을 보니까 저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정치적 난관에 부딪혀도 절대 굴하지 않고 끝까지 잘 극복해내신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의 기상과 같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형모듈원자로(SMR·발전용량 30만㎾급)에 대한 관심을 표시하면서 "세계적인 기업이 되도록 더욱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제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후 전통적으로 지지세가 강한 밀양에서 유세에 나섰다.
'날 좀 보소'라는 노랫말이 담긴 밀양 아리랑을 부르며 분위기를 띄운 김 후보는 "요즘 인구가 조금씩 줄고 있다. 확실하게 밀양에 좋은 나노 산업이 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방 자치 강화를 공약했다.
유세차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형 현수막을 마주하고 연설하게 되자 "마침 사진이 한 사람 붙어 있다"면서 "저는 어디 가서 장가간 다음에는 제가 총각이라고 속여 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이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마지막 일정으로는 양산 통도사를 방문해 스님들과 차담했다.
스스로를 "문수보살이 아닌 문수동자"라고 칭한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도청 내에 종무과를 만들어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계를 두고 지원 사업을 벌였던 일을 소개했다.
중앙선대위 '반딧불 청년 유세단'은 이날 장동혁 선대위 상황실장과 함께 종로 청계천 일대에서 야간 도보 유세도 진행한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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