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명장' 카를로 안체로티가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에 앉았다.
그러나 팬들은 그가 대표팀을 잘 이끌 수 있을지 적지 않은 의문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축구협회는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브라질축구협회는 "안첼로티가 새로운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까지 이끌 것이다. 그는 다음 달 열리는 남미 지역 예선 에콰도르, 파라과이전을 지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첼로티는 현재 세계적인 명문인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다.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한 번 레알 감독을 경험했다. 이후 2021년부터 지금까지 두 번째 팀을 맡아 이끌고 있다. 1기는 완벽한 시즌이었다. 자국리그를 제외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까지 우승해 유럽을 넘어 세계 최고의 자리로 팀을 올렸다.
안첼로티의 레알 2기도 훌륭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2번이나 해냈다. 1기 시절에 들어보지 못한 자국리그 우승도 두 번이나 했다.
그러나 결말이 좋지 못했다.


레알은 이번 시즌(2024-2025) 우승컵을 하나도 들지 못했다. 라리가는 승점 75점(23승 6무 6패)으로 2위를 기록 중이다. 리그는 3경기 남았다. 1위 FC 바르셀로나(승점 82점)와 7점 차이가 난다. 바르셀로나가 3연패 후 레알이 3연승하면 역전이 가능하지만, 이론적으로 그렇다. 레알이 우승할 확률은 1%다.
컵대회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왕컵(코파 델 레이)은 결승전까지 진출했으나 바르셀로나를 만나 2-3으로 패배 후 준우승에 만족했다. 스페인 슈퍼컵(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또한 결승에서 또 바르셀로나에 합계 2-5로 무너져 준우승에 만족했다.
이번 결과로 바르셀로나는 '도메스틱 트레블(국내대회 3관왕)'이 유력해졌다. 또 라이벌 레알을 무너뜨리고 들어올린 우승컵이라 더욱 가치가 있다. 두 팀은 축구를 넘어 스포츠를 대표하는 라이벌이다. 이번 시즌 안첼로티가 이끈 레알은 바르셀로나에 4연패를 기록했다. 16년 만에 엘 클라시코 4연패다.
안첼로티는 올 시즌 무관 그리고 라이벌 팀에 4연패를 기록한 감독이 됐다. 레알은 라리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에 빛나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그 명성에 절대 맞지 않는 성적이다. 충분히 경질을 고려할 만했다.

그리고 결국 안첼로티는 레알을 떠났다. 후임으로 사비 알론소가 확실시 된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 12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론소가 레알과 2028년 6월까지 계약했다. 6월 1일부터 알론소 감독이 팀을 이끌어 클럽 월드컵을 준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알론소가 팀을 이끄는 데 걱정하는 여론은 많지 않았다. 대부분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2022년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으며 처음으로 프로팀 감독을 맡았다. 그리고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무패우승' 및 51경기 무패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레알 팬들이 기대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안첼로티가 브라질 대표팀을 이끈다는 소식에 일부 의심하는 여론도 있었다.
그는 전술 개발 및 발전을 꾸준히 하는 감독이 아니다. 이미 존재하는 전략, 전술에 용병술을 전재 적소에 활용해서 승리를 우선시하는 감독이다. 안첼로티는 분명 축구 역사에 기록된 명장이다. 최근 레알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 명성과 거리가 멀었다.

결정적으로 처음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았다. 클럽 팀은 베테랑 감독이지만, 대표팀은 처음이라 검증도니 것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브라질은 반등이 필요하다. 2002 한일월드컵 우승 이후 브라질은 월드컵 무대에서 결승전에 진출한 적이 없다. 자국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4강에서 독일에게 1-7 대패를 당하며 '마라카냥의 비극'을 맛보기도 했다. 2006년과 2010년, 2018년, 2022년엔 전부 8강에서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크로아티아에 패해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하고 무너졌다.
브라질 대표팀은 월드컵 최다 우승(5회)에 빛나는 세계 최강이었다.
지금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월드컵 우승과 결승 무대를 밟아본 지 무려 약 23년이 지났다. 안첼로티가 과연 브라질을 다시 정상으로 올릴 수 있을지 많은 팬이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은 안첼로티 체제에서 전열을 정비, 본선에서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 IFTV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