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좋은 기억을 되살리려 한다.
한화 이글스는 오는 9~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3연전을 펼친다. 의미 있는 '10연승'에 도전한다. 만약 성공할 경우 '10연승=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공식을 떠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는 지난 4월 13일 대전 키움전부터 2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8연승을 질주했다. 잠시 2연패에 빠졌지만 다시 기세를 높였다. 4월 26일 대전 KT 위즈전부터 5월 7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9연승을 내달렸다. 개막 후 줄곧 1위를 지키던 LG 트윈스와 공동 1위를 이룬 데 이어 마침내 LG를 2위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한화의 9연승은 2005년 6월 4일 두산 베어스전∼14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무려 20년 만이다. 또한 시즌 3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1위에 오른 것도 2007년 5월 31일∼6월 2일 이후 18년 만이다.
2007년 6월 2일 당시 한화의 승률은 0.545(24승1무20패)였는데, 올해 한화는 24승13패로 승률 0.649를 자랑 중이다.


이제 파죽의 10연승으로 나아가려 한다. 1999년 9월 24일 현대 유니콘스전부터 10월 5일 삼성전까지 10연승을 달린 것이 마지막이다. 26년 만에 기쁨을 누리고자 한다. 빙그레 이글스 시절까지 확대하면 1992년 5월 12일 삼성전부터 26일 롯데전까지 14연승을 뽐낸 바 있다. 이글스 구단 역사상 최다 연승 기록이다.
기분 좋은 징크스도 있다. 10연승을 선보인 해엔 꼭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1992년 빙그레는 81승2무43패, 승률 0.651로 정규시즌 1위를 거머쥐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뒤 롯데에 패해 준우승을 기록했다.
1999년에는 양대리그가 펼쳐졌다. 한화는 72승2무58패, 승률 0.554로 매직리그 2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서 드림리그 1위였던 두산에 4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삼성(매직리그 1위)을 4승3패로 힘겹게 제압한 롯데(드림리그 2위)와 다시 만났다. 리벤지 매치서 한화는 롯데를 물리치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 시즌 다시 한번 10연승을 달성한다면 한국시리즈 진출은 물론 26년 만의 'V2'도 노려볼 수 있다.


한화는 올해 키움전서 상대 전적 2승1패를 기록 중이다.
9일 선발투수로는 엄상백을 예고했다. 2015년 KT의 1차 지명을 받고 데뷔한 엄상백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했다. 올 시즌 6경기 26⅔이닝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06을 빚었다. 직전 등판이던 지난 2일 KIA전에선 5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키움전에는 한 차례 출격했다. 지난 4월 12일 선발 등판해 3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번 경기서 설욕해야 한다.
키움은 선발투수 하영민을 앞세웠다. 하영민은 올해 8경기 42이닝서 4승4패 평균자책점 5.57을 만들었다. 직전 등판이던 지난 3일 KT전에선 4⅓이닝 9피안타 5볼넷 4탈삼진 8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올 시즌 한화전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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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