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노르웨이 클럽 FK보되/글림트 수비수 오딘 뵤르투프트가 원정길을 오는 토트넘 홋스퍼에 경고했다.

영국 매체 '트리발 풋볼'은 7일(한국시간) "뵤르투프트는 토트넘이 보되/글림트의 인조잔디에서 엄청난 불리함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오는 9일 오전 4시 노르웨이 보되의 위치한 아스프미라 스타디온에서 보되/글림트와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지난 2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 1차전은 토트넘의 3-1 승리로 끝났다. 이날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발 부상으로 결장했음에도 토트넘은 브레넌 존슨과 제임스 매디슨 그리고 도미니크 솔란케의 득점에 힘입어 1차전을 승리했다.



준결승 1차전에서 2골 차 승리를 거뒀기에 토트넘의 UEFA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축구통계매체 '옵타'도 "토트넘은 시뮬레이션 결과 91.1% 확률로 결승에 진출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되/글림트는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차전이 열리는 홈구장에서 이변을 연출할 생각이다.

토트넘과 보되/글림트 간의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변수가 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잔디이다. 보되/글림트 홈구장 아스프미라 스타디온의 잔디는 천연잔디가 아니라 인조잔디이다.

매체에 따르면 보되/글림트 수비수 뵤르투프트는 "우리에게 유리하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앞으로 있을 상황에 대비한 팀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패스를 할 때 공이 정말 빨리 가니까 수비수들이 공격수에게 닿아 우리와 접촉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라며 "바로 그런 점이 이번 경기에서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도 "인조잔디와 천연잔디는 여러 면에서 큰 차이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이 매우 빠르게 날아간다는 것"이라며 "공이 빠르게 날아가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공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천연잔디에 익숙한 유럽 클럽들이 인조잔디에 적응하지 못해 제 실력을 내지 못하고 경기를 내주는 경우는 적지 않다.

올시즌 보되/글림트는 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지와 토너먼트에서 치른 홈 7경기에서 무려 6승 1패를 거두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보되/글림트가 홈에서 승리한 상대팀들 중엔 FC포르투(포르투갈·3-2), 베식타시(튀르키예·2-1), FC트벤터(네덜란드·5-2), 올림피아코스(그리스·3-0), SS라치오(이탈리아·2-0) 등 유럽 빅클럽도 포함됐다.



지금까지 수많은 유럽 클럽들이 보되/글림트 원정에서 고개를 숙였기에 토트넘은 2골 차로 앞서 있긴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토트넘은 핵심 선수인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 없이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토트넘은 7일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클럽 선수들이 노르웨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영상을 게시했는데, 이때 발 부상에서 회복 중인 손흥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결장 확률이 높아졌다. 토트넘 부주장인 미드필더 매디슨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만약 토트넘이 부상자와 인조잔디 등 어려움을 딛고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아틀레틱 클루브(스페인) 간의 준결승전 승자를 상대한다.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오는 22일 오전 3시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