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충돌에 놀란 항공사들…노선 줄줄이 우회
연합뉴스
입력 2025-05-07 16:26:00 수정 2025-05-07 17:59:28
파키스탄 오가던 항공편 52편 결항…항로변경도 수십 편
"파키스탄 영공 사실상 텅 비어"


카슈미르에 떨어진 포탄카슈미르 지역에 7일 포탄이 떨어진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인도와 파키스탄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민간 항공업계가 혹시 모를 위험을 피하기 위해 항공편을 결항시키거나 파키스탄 영공을 우회하는 등 '비상계획'을 가동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오후 현재 파키스탄으로 오가는 항공편 52개가 결항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서울(인천)행 에티오피아항공, 이스탄불행 터키항공 노선을 마지막으로 파키스탄 영공이 사실상 텅 비었다고 보도했다.

에어인디아 등 인도 현지 항공사들에 따르면 파키스탄과 거리가 가까운 인도 공항 10여 곳은 이날 정오까지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상황에 따라 운영 중단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이날까지 파키스탄을 지나지 않는 우회로로 항로를 조정한 항공편이 20여개 이상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태국 타이항공은 유럽·동남아행 항공편이 우회로를 택했으며, 그 영향으로 일부 항공편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만 중화항공은 자체 비상계획을 발동했다면서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 정책을 실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도 이날부터 인천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노선의 항로를 남쪽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 노선은 기존에 파키스탄 영공을 지났지만, 인도,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을 지나는 남쪽 항로로 변경한 것이다.

독일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KLM 항공 그룹, 영국항공 등 유럽의 대형 항공사들도 아라비아해 상공을 지나는 방식으로 인도행 항로를 변경해 적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밝혔다.

우회로를 택한 항공 노선은 비행시간과 연료를 기존보다 더 소모하게 될 전망이다.

우회로 택한 항공궤적인도 뉴델리에서 출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루프트한자 LH761편의 항로 궤적. 7일 기록된 위쪽 사진과 달리 전날의 6일 궤적은 파키스탄 국경 쪽으로 붙어서 운항했다. [플라이트어웨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로 항공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49분 인도 뉴델리를 떠나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 소속 LH761편은 달리 이륙 후 파키스탄 국경에서 더 먼 쪽으로 우회하는 비행 궤적을 남겼다.

전날 출발했던 같은 노선은 파키스탄 국경에 더 가깝게 운항했었다. 예정보다 54분 늦게 이륙한 이 항공편은 더 먼 거리를 우회한 영향 등으로 착륙 시간이 더 늦어져 예정 시간 대비 1시간 51분 지연될 전망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22일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총기 테러로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후 일촉즉발의 긴장을 이어왔다.

이날 오전 인도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 등 9곳을 공격하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고, 파키스탄도 인도 전투기 5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 너머로 포격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우회 항로를 선택하는 등 부담을 느껴오던 항공사들에는 이번 인도-파키스탄의 충돌이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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