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 베네치아에서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려 28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던 조경가 정영선(84)의 전시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가 이탈리아 관객을 만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정영선 전시가 9일(현지시간)부터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아트센터에서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정영선과 협업자들'이라는 이름으로 열린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10일 개막하는 베네치아(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기간에 맞춰 산마르코아트센터 개관전으로 마련된다. 산마르코아트센터는 16세기 베네치아의 행정관청으로 사용됐던 프로쿠라티에를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리노베이션한 건물이다. 2023년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하고 국내에서는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옥 건축가로도 유명한 치퍼필드는 이번 전시에 협업자로 참여한다.

전시는 국내 1세대 조경가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국토개발기술사인 정영선의 50년간 작업세계를 중심으로 한국 고유의 정원과 경관철학, 한국 조경의 역사를 이탈리아에 소개한다.
경춘선 숲길,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선유도공원 등 대표작 24개를 도면, 모형, 사진, 영상 등 기록자료 300여점으로 소개하고 조민석, 조병수, 마리오 보타, 박승진 등 국내외 주요 건축가와의 다양한 협업도 조명한다. 작업 성격에 따라 7개 주제로 구성됐으며 전시장은 한국 전통 목조건축인 루(樓)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자연에 내재한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한국의 정원과 경관철학의 독창성을 세계인들에게 선보이고, 정영선과 협업자들이 가꿔 온 우리 땅의 절경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7월 1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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