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국립발레단 이상은 "'워킹 매드'로 춤의 매력 새로 느꼈죠"
연합뉴스
입력 2025-05-07 12:59:27 수정 2025-05-07 12:59:27
서울시발레단 무대로 15년만 국내서 전막공연…"후배들 도움 많이 받아"
안무가 요한 잉거 "긍정적인 서울시발레단원들, 이틀 만에 사랑 빠졌죠"


인사말하는 이상은(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이상은 무용수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발레단 '워킹 매드 & 블리스'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정우 무용수. 2025.5.7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오랜만에 한국 무용수들과 작업하면서 후배들을 가르쳐주지 않냐는 질문을 받는데 오히려 제가 많이 도움을 받고 있어요. 한국 무용수들과 협력하는 과정이 즐겁습니다."

영국국립발레단(ENB)에서 리드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무용수 이상은이 15년 만에 국내 작품에 출연한다. 오는 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막하는 서울시발레단 '워킹매드 & 블리스'를 통해서다.

이상은은 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좋은 작품으로 한국에서 공연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한국 무용계의 발전을 경험하는 한편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발레단이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이는 '워킹 매드'와 '블리스'는 스웨덴 출신의 안무가 요한 잉거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잉거는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안무상을 받은 안무가다.

이상은은 서울시발레단 객원 수석으로서 '워킹 매드'에 출연한다. '워킹 매드'는 모리스 라벨의 곡 '볼레로'를 배경음악으로 활용해 인간의 광기와 고립, 긴장감 등을 극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인사말하는 이상은(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이상은 무용수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발레단 '워킹 매드 & 블리스'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5.7 mjkang@yna.co.kr

2016년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 소속으로 '워킹 매드'에 출연했던 이상은은 이번 공연에서 전보다 더욱 다채로운 감정을 표현하며 새로운 재미를 발견했다고 소개했다.

이상은은 "전에 공연했을 때는 하나의 단조로운 느낌으로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잉거 안무가가 더 복잡미묘한 감정을 이야기해주셔서 함께 출연하는 이정우 무용수와 역할에 대해 새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작품을 새로 풀어가는 과정이 재밌었고, 그런 점이 춤이 주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간 감정을 솔직담백하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잉거의 작품을 좋아하는데, 관객분들도 직접 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발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출신인 이상은은 2010년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에 진출해 2016년 한국인 최초 수석 무용수로 승급하며 입지를 굳혔다. 2023년 영국 국립 발레단 리드 수석으로 합류해 지금까지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이상은이 갈라 공연이 아닌 전막 공연으로 한국 관객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15년 만이다. 특히 컨템퍼러리 발레 작품으로 내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한국 무용 팬들이 다양하고 새로운 작품을 보고 싶어 한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한국 무용이 변화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저는 외국 안무가와 작업하려 해외로 진출했는데 서울시발레단이 생기면서 해외 안무가들의 작품을 국내에 선보일 수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 유럽 무용계 이끄는 요한 잉거(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안무가 요한 잉거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발레단 '워킹 매드 & 블리스'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5.7 mjkang@yna.co.kr

직접 한국을 찾아 서울시발레단을 지도한 잉거는 단원들의 긍정적인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잉거는 1999년 무용수로 활동하던 당시 한국에서 공연한 적 있으나 안무가로서는 처음 내한했다.

잉거는 "단원들의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모습, 열린 마음과 호기심 많은 태도를 보고 단원들과 이틀 만에 사랑에 빠졌다"며 "다음에도 많은 레퍼토리를 선보일 텐데, 무용계에 커다란 돌풍을 일으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상은을 두고는 "테크닉은 물론 깊은 감정을 표출하는 능력 등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며 "제가 가진 연출 선을 표현해주는, 연출가 입장에서 값진 무용수"라고 말했다.

잉거는 이번 '워킹 매드 & 블리스' 공연에서는 서로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중 피아니스트 키스 재럿의 즉흥 연주에서 영감을 얻은 '블리스'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기보다는 그대로 작품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잉거는 "좋은 음악을 들으면 옆 사람과 나름대로 해석을 주고받고 서로의 해석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관객들이 '블리스'를 보며 각양각색의 해석을 펼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서울시발레단 '워킹 매드&블리스'는 9∼18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워킹 매드 & 블리스' 기자간담회(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발레단 '워킹 매드 & 블리스'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요한잉거 안무가, 이상은 무용수, 이정우 무용수. 2025.5.7 mjkang@yna.co.kr

cj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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