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유럽연합(EU)이 6개월마다 갱신하는 러시아 제재안에 베트남 기업도 추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에 대한 17차 제재안에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돕는 것으로 의심되는 20개 이상의 기업을 포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중 10여개 기업은 베트남과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세르비아, 우즈베키스탄에 본사를 두고 있다.
EU가 러시아 지원 혐의로 베트남 기업을 제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제재안에는 러시아가 국제 제재를 피해 에너지를 수출하기 위해 운영하는 그림자 선단과 함께 중국의 개인과 기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EU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러시아에 대한 각종 제재 조치를 잇따라 채택했다.
이후 EU는 6개월마다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합의를 통해 제재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오는 7월 연장을 위한 표결을 앞둔 17차 제재안은 이날 회원국 정부에 송부됐고, 금명간 대사급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다만 러시아에 우호적인 헝가리가 제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연장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헝가리 정부는 지난 1월에도 EU의 러시아 제재안에 동의했지만, 논의 과정에서는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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