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유력' 방글라 野총재, 신병치료 4개월 만에 귀국
연합뉴스
입력 2025-05-07 11:16:01 수정 2025-05-07 11:16:01
'총선 조기 실시' 야당 목소리 커질 전망


6일 공항에 도착한 뒤 떠나는 칼레다 지아 BNP 총재[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의 퇴진으로 차기 총선 승리 가능성이 커진 방글라데시 제1야당 총재가 영국 런던에서 4개월간 신병치료를 받은 후 귀국했다.

7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칼레다 지아(79)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 총재는 전날 특별 응급의료기 편으로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공항에 도착했다.

지아 총재는 공항에서 휠체어에 앉은 채 BNP 간부들의 영접을 받았고, 자택으로 향하면서 도로변에 줄지어 서 있던 지지자 수천 명의 환영을 받았다.

일부 지지자들은 국기와 BNP 당기를 몸에 두른 채 환호하고 "국가 지도자가 돌아왔다"고 외치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아 총재는 앞서 지난 1월 초 신병 치료차 런던으로 출발했다.

그는 정치적 라이벌인 하시나 전 총리의 집권 기간 부패 등의 혐의로 2018년에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았다가 2년 뒤 석방됐다. 다만 해외여행은 할 수 없다는 조건이 달렸다.

그러다가 하시나가 지난해 8월 총리직에서 사퇴하고 자신의 정부를 지원해온 인도로 달아난 사건을 계기로 재기의 기회를 맞았다. 하시나는 수주간 대학생 시위를 유혈진압 하다가 시민들까지 가세하자 퇴진했다.

세 차례 총리를 지낸 지아 총재는 오랫동안 간경화와 심장병, 당뇨, 관절염 등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아 총재의 귀국을 계기로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BNP의 목소리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시나 퇴진 후 들어선 과도정부는 하시나 정부가 15년간 집권하며 저지른 부패와 비리 등을 척결하고 제도를 개혁한 후 여론을 수렴해 총선을 실시키로 했다. 과도정부를 이끄는 무함마드 유누스 최고 고문(총리격)은 개혁 진전에 따라 오는 12월이나 내년 6월까지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BNP는 개혁을 최소화하고 총선을 오는 12월 이전에 실시할 것을 요구해왔다.

미르자 알람기르 BNP 사무총장은 알자지라에 "그(지아 총재)가 방글라데시 민주주의에 중차대한 시점에 돌아왔다"면서 "그의 귀국으로 민주적 이행의 길이 열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자아 총재의 귀국을 환영하는 지지자들[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yct94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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