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전북 전주문화재단과 임실군은 조선시대 임실현 사찬읍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운수지 을묘본'을 전통한지로 복본했다고 7일 밝혔다.
운수지 을묘본은 1675년 편찬된 임실현 사찬읍지(私撰邑誌)로, 당시 임실의 별칭이었던 '운수(雲水)'의 유래와 변천, 행정체계 등을 상세히 기록한 고문헌이다.
전라도 사찬 지리서 중 1618년 순천 승평지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자료이며, 남원 용성지 등과 함께 17세기 전라도 사찬읍지의 특징을 보여주는 학술 가치가 높은 기록물로 평가된다.
임실군은 을묘본의 문화유산 지정 추진 과정에서 원본 보존과 활용을 위한 복본 제작을 결정했고 전주문화재단이 협력에 나섰다.
복본 작업에는 전북자치도 지정 무형유산 보유자이자 임실에 거주 중인 김일수 한지장이 참여해 전통한지 제작을 맡았다.
재단은 원본을 비파괴 방식으로 정밀 분석하고 이미지 스캔을 통해 디지털화한 뒤 색상 보정과 판형 이미지 제작을 거쳐 복본을 완성했다.
복본된 운수지 을묘본은 올해 하반기 임실군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최락기 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복본 작업은 문화재 보존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시도"라며 "임실 운수지를 시작으로 전주 완산지, 남원 용성지, 순천 승평지 등 전라도 지역의 주요 사찬읍지도 순차적으로 복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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