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11일까지 한덕수와 단일화 이뤄내야…실패하면 비대위원장직 사퇴"
"단일화 약속깨면 배신" 金 압박…"여론조사 결과 따라 필요조치할 것"
"단일화 약속깨면 배신" 金 압박…"여론조사 결과 따라 필요조치할 것"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은 오는 7일 6·3 대선과 관련해 당원을 대상으로 '후보 단일화 찬반'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금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로지 대선 승리 하나만을 바라보고 힘을 합쳐야 할 때다. 작은 이익에 매달려서 대의를 내팽개쳐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론조사는 자동응답조사(ARS) 방식으로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된다. 처음 전화에 응답하지 못한 당원을 대상으로 1회에 한해 추가 전화가 발신될 예정이다.
단일화 찬반과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후보 등록일(10∼11일) 전·후로 시점에 대한 질문이 함께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발표 시점은 지도부 논의를 거쳐 추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권 위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그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밟아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원 여론조사는 당내에 김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단일화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 후보를 강력하게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권 위원장은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며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내야 하고, 단일화가 어떻게든 11일까지는 완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목표한 시한 내에 대선 후보 단일화가 실패하면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를 향해 "스스로 하신 약속, 단일화에 대한 확실한 약속, 한 후보를 먼저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믿고 우리 당원과 국민은 김 후보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와서 그런 신의를 무너뜨린다면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고, 우리 국민도 더 이상 우리 당과 우리 후보를 믿지 않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 문제를 놓고 당내 갈등이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반가량 의원총회를 진행했다.
권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총 진행 중에 지방을 방문 중인 김 후보를 만나기 위해 직접 대구로 향했으나, 김 후보가 일정 중단을 선언하고 중도에 상경하면서 회동은 불발했다.
국민의힘은 오후 8시부터 한 시간 남짓 추가 의총을 진행했지만, 결론을 맺지는 못했고 7일 다시 의총을 열기로 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내일(7일) 적정한 시간에 의총을 개최하면서 김 후보 측과 조율해 가능하면 김 후보님이 참석해서 입장을 말씀할 기회를 갖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이 있어서, 그렇게 진행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후 김기현·박덕흠 의원과 함께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김 후보 자택으로 향했다.
권 원내대표는 "후보와 연락이 닿지 않아 직접 뵙고 (의총 참석을)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는 당 일각에서 김 후보에 대한 성토 분위기가 거세지며 일부는 '후보 교체론'까지 거론하는 상황을 두고 나경원 의원이 "공당다운 모습이 아니다"라며 강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단일화하지 말자는 것 아닌가"라는 반발이 새어 나오기도 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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