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리그 선두 LG 트윈스가 침체된 타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령탑도 답답하기만 하다.
염경엽 LG 감독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못 치나"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LG는 지난달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승리로 올 시즌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먼저 20승 고지를 밟았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 안정적인 투·타 밸런스를 뽐내면서 줄곧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4월 26~27일 KIA전 패배로 주춤했고, 29~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패배하면서 LG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LG는 2일 SSG전에서도 1-2로 패배하면서 연패를 끊지 못했다. 5연패 수렁에 빠진 LG의 시즌 성적은 20승12패(0.625)가 됐다. 공동 2위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면서 선두 LG, 공동 2위 롯데·한화의 격차는 1.5경기 차에서 0.5경기 차로 좁혀졌다.

마운드만 놓고 보면 흐름이 나쁘지 않다. 선발투수들도, 불펜투수들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 중이다. 문제는 타선이다.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LG다.
염 감독은 "나쁠 때가 있으면 좋을 때가 있는 것이다. 야구는 인생과 똑같다. 야구는 인내해야 하는 것이다. 팀이 해야 할 것만 꾸준하게 잘 지키고 가는 게 중요하다"고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격려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내야수 문보경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염 감독은 "잘해라, (문)보경아"라고 얘기했다. 문보경은 "드릴 말씀이 없다. 그래도 지난해에 비하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LG의 라인업은 홍창기(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송찬의(중견수)-손용준(지명타자)-구본혁(2루수) 순으로, 우타자가 5명이나 배치됐다. 상대 선발 김광현이 좌완투수인 점 등을 고려해 라인업에 변화를 준 LG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이름은 손용준이다. 2000년생 우투우타 내야수 손용준은 김해화정초(김해리틀)-내동중-김해고-동원과학기술대를 졸업한 뒤 2024년 3라운드 28순위로 LG에 입단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94경기 193타수 56안타 타율 0.290 1홈런 23타점 출루율 0.377 장타율 0.409를 마크했다.
올해 퓨처스리그 성적은 25경기 81타수 30안타 타율 0.370 2홈런 14타점 출루율 0.485 장타율 0.568이다. 손용준은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타율, 도루, 출루율(이상 1위), 최다안타, 득점, 장타율(이상 2위) 등 주요 개인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육성선수 신분이었던 손용준은 2일 경기를 앞두고 정식선수로 전환됐으며, 데뷔 첫 1군 콜업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3일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 기회까지 얻었다. 염 감독은 "(2군에서) 가장 잘 맞고 있는 타자다. 잘 맞을 때 선발로 한 번 나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