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나이트’는 더 이상 단순한 배틀로얄 게임이 아니다. 2025년 4월 기준, 19만 개가 넘는 플레이어와 크리에이터가 만든 ‘섬’이 이곳을 끝없는 모험과 창작의 무대로 바꿔 놓았다. 복귀 유저라면 깜짝 놀랄 정도로 포트나이트는 큰 변신을 거듭했다. 레고와의 협업, 글로벌 아티스트의 음악, 세계적인 브랜드와의 콜라보로 가득한 이곳은 게임을 넘어 문화와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중심지가 됐다. 다시 돌아보는 포트나이트, 왜 문화의 중심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아보자.

배틀로얄은 시작일 뿐, 무한한 콘텐츠의 바다
게임 ‘포트나이트’는 원래 '세이브 더 월드' PVE 디펜스 모드에서 시작됐다. 캐주얼한 그래픽에 깊이 있는 게임성으로 단숨에 서양권 이용자를 사로잡았고, 서구권에서 최고의 게임으로 흥행가도를 달렸다. 동양권에서는 배틀그라운드가 최고의 게임이었지만 서구권에서는 포트나이트의 인기를 당해낼 수 없었다.
2017년 게임와이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무료 공개 라는 기사에서 에픽게임즈가 얼리 액세스 서비스중인 ‘포트나이트(Fortnite)’에 배틀로얄 모드를 추가하고, 이를 전면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2주만에 1천만 이용자를 달성한다.

이후 포트나이트에는 '배틀로얄 포트나이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다른 게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배틀로얄이라는 틀을 깨고 다양한 게임 모드(포트나이트 오리지널 게임이 필요한 게임 속 게임)를 선보였다.
레고 포트나이트 오디세이는 레고의 조립 재미와 서바이벌 크래프팅을 결합한 독립형 어드벤처로,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세계를 탐험할 기회를 주었다. 이 게임은 2023년 12월 7일 출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이용자가 급증했다. 인기 이유로는 가족 친화적 매력, 레고 브랜드의 향수, 협동 중심의 게임플레이, 마인크래프트와의 유사성 등이 거론된다.

리로드(Reload)는 좁은 맵에서 40명이 벌이는 빠른 배틀로얄로, 팀원이 살아 있다면 언제든 재도전이 가능해 긴장감을 더한다. 부활이 존재하는 롤(LOL)과 같은 방식이다. 클래식 무기와 아이템이 포함되어 포트나이트 초기 시즌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에픽게임즈는 리로드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새로운 맵, 무기, 이벤트를 추가해 플레이어의 흥미를 유지하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짧지만 강렬한 전투를 즐기고 싶다면 포트나이트 리로드가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이 게임은 전통적인 건설 요소를 포함한 빌드 모드와 건설이 제외된 제로 빌드 모드를 모두 지원한다. 빌드 제로는 건설 없이 순수한 전투에 집중한 모드고, 랭크 배틀로얄은 비슷한 실력의 플레이어와 경쟁하며 실력을 뽐낼 수 있다.

그렇다고 포트나이트에 있는 게임이 모두 에픽게임즈가 만든 것은 아니다. 이용자가 만든 게임도 있다. 2023년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UEFN) 출시 이후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게임은 2024년에만 52억 3,000만 시간 플레이되며 포트나이트를 콘텐츠의 보고로 만들었다.
동접이 1400만 명?...음악과 이벤트, 글로벌 스타와 공유했더니…
포트나이트 페스티벌은 리듬 게임과 소셜 음악 공간을 융합해 좋아하는 곡을 연주하거나 리믹스하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복귀 유저라면 이 모드가 단순한 리듬 게임이 아니라 글로벌 아티스트와의 협업, 소셜 경험, 그리고 문화 플랫폼이라는 것에 놀랄 수 있다.
게임은 무료다. 메인 스테이지는 솔로 또는 최대 4인 밴드로 플레이하며, 정확한 타이밍에 노트를 연주해 별점을 획득한다. 난이도는 4단계로 제공되며, PS용 듀얼센스나 일반 컨트롤러도 지원한다. 잼 스테이지는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곡의 템포, 키, 장/단조를 조정하거나 최대 4개의 잼 트랙(리드, 드럼, 보컬, 베이스)을 믹스해 새로운 음악을 창작하는 소셜 공간이다.
이 게임의 인기 비결로는 글로벌 아티스트와의 협업, 소셜과 창작의 융합, 접근성과 크로스 플랫폼 지원, 포트나이트 생태계와의 통합, 문화적 이벤트와 메타버스 경험 등이 꼽힌다.

포트나이트는 ‘포트나이트 페스티벌’ 덕분에 음악 팬의 마음을 사로잡는 문화 허브로 거듭났다. 포트나이트 페스티벌은 매 시즌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아이콘으로 선정해 그들의 음악과 의상을 게임에 녹여냈다. 2025년 시즌 8의 아이콘은 그래미 2관왕 사브리나 카펜터였으며, 위켄드, 레이디 가가, 빌리 아일리시, 메탈리카, 하츠네 미쿠 같은 아티스트들이 그 뒤를 이었다. 방탄소년단, 아리아나 그란데, 싸이 같은 글로벌 스타도 포트나이트에서 독특한 흔적을 남겼다.


2024년 11월 ‘리믹스: 더 피날레’ 라이브 이벤트는 스눕 독, 에미넴, 아이스 스파이스, 주스 월드가 출연해 1,400만 명의 동시 접속자와 300만 명 이상의 스트리밍 시청자를 기록하며 포트나이트의 문화적 파급력을 보여줬다. 복귀 유저라면 이 몰입감 넘치는 음악 경험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

나이키부터 마블까지, 경계를 허문 파트너십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에서 나이키, 몽클레르 같은 패션 브랜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나루토, 드래곤볼 같은 인기 IP, 르브론 제임스와 NBA 같은 스포츠 아이콘과 협업하며 게임의 경계를 허물었다.
이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협업이다. 이 협업은 2018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타노스와 인피니티 건틀렛 LTM(한정 모드)으로 시작됐다. 이후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2022), 토르: 러브 앤 썬더(2022) 등 다수의 영화와 연계된 스킨, 무기, 이벤트가 추가됐다. 2024년 챕터 5 시즌 4의 앱솔루트 둠은 닥터 둠과 마블 테마로 전체 시즌을 장악하며 새로운 POI(관심 지점), 무기, NPC를 도입했다. 주요 스킨으로는 타노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닥터 둠 등이 포함된다.
챕터 2 시즌 4(2020)의 넥서스 워는 마블 히어로(아이언맨, 울버린, 스톰 등)로 가득한 배틀 패스를 선보였으며, 갈락투스 라이브 이벤트는 수백만 명이 참여해 동시 접속자 기록을 세웠다. 2024년 앱솔루트 둠 시즌은 마블 테마의 압도적인 콘텐츠로 트위치 시청 시간과 X 게시물에서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문화적 영향력도 컸다. 마블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팬덤을 보유한 프랜차이즈로, 포트나이트의 메타버스 비전과 맞물려 스킨, 이벤트, 스토리 통합으로 플레이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스파이더맨의 웹 슬링어와 같은 게임플레이 요소는 전투의 역동성을 더했다.
이런 파트너십은 단순한 스킨 추가를 넘어 포트나이트를 패션, 애니메이션, 영화, 스포츠 팬이 모이는 문화의 장으로 만들었다. 존 윅으로 전장을 누비거나 나이키의 최신 디자인을 아바타에 입히는 경험은 복귀 유저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겨줄 예정이다.
에픽게임즈의 파트너십은 포트나이트를 모든 세대와 관심사를 아우르는 디지털 생태계로 자리 잡게 했으며, 이는 포트나이트가 단순한 게임이 아닌 글로벌 문화의 일부임을 증명했다. 게임 제작 툴인 언리얼의 표본처럼 여겨졌던 포트나이트가 다양한 게임을 추가하면서 게임을 넘어 플랫폼으로 탈바꿈했고, 이어 음악과 어우러지고,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문화의 경계까지 허문 포트나이트, 이제 또 어떤 변신으로 이용자와 업계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