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향한 극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1일(이하 한국시간) 'Batting Around' 코너를 통해 2025시즌 개막 후 한 달이 지난 현시점에서 가장 놀라운 팀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4명의 전문가 중에서 맷 스나이더, 데인 페리가 샌프란시스코를 언급했고, R.J. 앤더슨, 마이크 악시사는 각각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애틀 매리너스를 꼽았다.
샌프란시스코의 시즌 초반 행보를 주목한 스나이더는 "샌프란시스코는 지금까지 시카고 컵스 다음으로 가장 힘든 일정을 소화한 팀"이라며 "시즌 전에는 대부분 샌프란시스코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정도로 예상했다.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는 정도만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시즌 초반부터 리그 최고 성적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물론 샌프란시스코가 지금의 페이스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2021년의 샌프란시스코가 떠오른다"며 "그때도 모두가 이제 곧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국 107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고 덧붙였다.
페리는 "사실 시즌 전에는 대부분 샌프란시스코가 4위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예상을 깨고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이정후가 타석에서 활약한 건 기분 좋은 놀라움이었다"며 이정후가 팀 내에 미친 영향력을 주목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일 현재 19승12패(0.613)의 성적으로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지구 3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4월 30일~5월 1일 샌디에이고와의 2연전에서는 모두 패배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이정후는 올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116타수 37안타 타율 0.319 3홈런 18타점 출루율 0.375 장타율 0.526으로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달 2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부터 5월 1일 샌디에이고전까지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1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마크했다. 첫 두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6회초 2사 1·3루에서 내야안타를 때리며 3루주자 타일러 피츠제럴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정후가 올해 올스타에 뽑힐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지난달 30일 이정후의 활약상을 조명한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정후는 시즌 초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올스타에 선정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짚었다.
샌디에이고 원정 일정을 마무리한 샌프란시스코는 2일부터 홈구장인 오라클파크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와 4연전을 소화한다. 이후 6~8일 리글리필드에서 시카고 컵스와 3연전을 갖는다. 성공적으로 4월을 마감한 이정후가 5월에도 팀의 기대에 부응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REUTERS, AFP,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