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이강인에게 튀르키예 명문 구단 페네르바체가 손을 내밀었다.
세계적 명장 조세 무리뉴가 이강인 영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과거 페네르바체에서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했던 김민재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프랑스 매체 '풋01'은 2일(한국시간) "조세 무리뉴가 PSG에서 거침 없는 행보를 시도할 예정이다"라며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가 이강인을 영입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지난 2023년 마요르카를 떠나 2000만 유로(약 323억원)의 이적료로 PSG 유니폼을 입었다. 주전 선수로 자리매김하지는 못했지만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번 시즌에는 로테이션 멤버로 전반기까지 PSG가 치른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 속에 미드필더와 윙어를 오가며 로테이션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시즌 후반기 들어 우스만 뎀벨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 주전 자원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며 출전 시간이 급감했고, 아스널전을 포함해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경기 연속 0분 출전이라는 뼈아픈 기록까지 남겼다.
이런 상황에서 페네르바체가 움직였다.
풋01은 "지난 몇 달 동안 24세 이강인은 경기장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계약 기간이 3년 남은 상황에서 다시 선발 자원으로 활약하기 위해 다음 이적시장에서 다른 곳을 찾아볼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매체 '파나틱' 보도를 인용한 풋01은 “한국 대표팀에서 A매치 36경기를 뛴 이강인을 영입하려는 무리뉴 감독에게는 신의 선물과도 같은 선수"라며 "튀르키예 언론은 무리뉴가 공격진 강화를 위해 이강인을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2021-2022시즌 페네르바체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던 김민재가 이강인의 페네르바체 이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매체는 "이전에 페네르바체에서 뛰었고,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 있는 김민재가 이강인을 설득해 튀르키에에서 행운을 시험해보도록 도울 수 있다"면서 "페네르바체는 무리뉴 감독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강인 영입을 위해 PSG에 제안을 건넬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 구단의 관계도 나쁘지 않다. 이번 겨울 PSG가 밀란 슈크리니아르를 페네르바체에 임대하는 과정에서 원만한 협력을 이어간 바 있다. 때문에 이적 협상 테이블이 차려진다면 협상 진행 자체는 순조로울 것이란 전망이다.
매체는 "두 클럽은 이번 겨울 슈크리니아르 임대 계약 체결 후 훌륭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페네르바체에서는 이번 영입이 완료될 거란 낙관론이 퍼져 있다"고 했다.
다만 문제는 페네르바체가 PSG가 요구하는 이적료를 맞춰줄 수 있느냐다. PSG는 이강인의 이적료로 최소 2000만 유로 이상을 요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은 페네르바체만이 아니다. 영국 복수 클럽들이 지난 겨울에도 PSG에 이강인 영입 관련 문의를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어리그 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빅클럽에서 뛰던 이강인을 변방 리그인 튀르키예에서 모험을 시도하도록 설득할 수 있느냐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풋01은 "무리뉴 감독은 어떠한 장애물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무리뉴는 이강인을 페네르바체의 새로운 스타로 만들기로 결심했다"면서 무리뉴가 이강인 영입에 진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무리뉴는 과거 토트넘 감독 시절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라는 두 세계적인 공격수를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 듀오로 만들었던 경험이 있다. 케인이 2023년 여름 토트넘을 떠나 뮌헨에 갈 때까지 두 선수는 47골을 합작했다.
한국 선수를 어떻게 다루는지 잘 아는 무리뉴가 이강인을 영입한다면 PSG에서 성장이 정체된 이강인도 자신의 재능을 다시 한 번 꽃피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일단 PSG도 이강인과 재계약, 방출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 스포르트는 "PSG가 아시아에서 등을 돌린다. 이강인이 방출 명단에 올랐다.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여겨졌던 이강인은 이번 여름 조용히 PSG를 떠날 수도 있다. PSG는 더 이상 즉각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선수에게 시간을 허비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라며 "마르코 아센시오를 겨울 이적시장에서 떠나보낸 데 이어 PSG는 중원 개편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다. 그다음 방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 바로 이강인이다"라고 보도했다.
반면, 프랑스 레퀴프는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이 브래들리 바르콜라, 이강인과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강인 재계약 가능성을 주장했다.
또한 PSG는 재계약 후 임대 이적을 통해 이강인의 경기력을 유지시키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많은 선택지가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이강인의 다음 행선지에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