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뉴욕 양키스 외야수 애런 저지가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저지는 1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1개 포함 3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저지의 시즌 타율은 0.412에서 0.427(117타수 50안타)로 상승했다.
저지는 경기 초반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1회초 1사 1루에서 볼티모어 선발 케이드 포비치의 2구 스위퍼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저지의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자동 고의4구로 출루한 저지는 안타를 추가했다. 팀이 3-4로 끌려가던 5회초 2사에서 세란토니 도밍게즈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내친김에 3안타 경기까지 완성했다. 7회초 2사 3루에서 예니어 카노와의 맞대결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비록 팀은 4-5로 졌지만, 저지의 활약에 위안을 삼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저지는 장기간 43% 정도의 3점슛 성공률을 유지하는 선수와 비슷하다. 정말 놀랍다"며 "더 이상 설명할 게 없다. 그는 완전히 다른 경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지는 지난해 첫 25경기에서 타율 0.191에 그치는 등 다소 부진했지만,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117타수 50안타 타율 0.427 10홈런 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82를 마크했다.
MLB.com의 통계 전문가인 사라 랭스에 따르면, 4월까지 단일 시즌 10홈런 이상, 타율 4할2푼5리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1970년 토니 페레즈, 1997년 래리 워커, 2004년 배리 본즈, 2019년 코디 벨린저에 이어 올해 저지가 역대 5번째다. 지금의 페이스를 계속 유지한다면 지난해(58홈런)에 이어 또 한 번 50홈런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저지는 "과거는 잊고 현재에 집중하려고 한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기록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며 "지난해 타율이 0.170이었을 때도 똑같이 느꼈다. 언제 반등할 것이냐고 질문을 받았지만, 결과에 집중하지 않고 과정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그렇게 타석에서 500번 동안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고 말했다.
동료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저지는 "폴 골드슈미트, 트렌트 그리샴이 내 앞에서 잘 치고 있으니까 내 차례가 오길 기다렸다. '두 선수 중 한 명은 출루하겠지'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큰 순간에 항상 그 선수들이 앞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한편 18승13패(0.581)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양키스는 2일 휴식을 취한다. 이후 홈 6연전을 소화한다. 3~5일 탬파베이 레이스, 6~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를 치른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