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대전, 박정현 기자) 하늘마저 한화 이글스를 돕는다.
한화와 LG 트윈스는 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우천 취소로 한 템포 쉬어가게 됐다.
이날 우천취소가 반가운 한화였다. 한화를 비롯한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 모두 9연전을 치르고 있다. 월요일인 어린이날(오는 5일)에 경기가 배정돼 있어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7일까지 9일 연속 쉴 틈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9연전 기간은 선수단 컨디션 조절과 마운드 운영에서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선발진 운영이 꼬일 수 있다. 통상적으로 치르는 6연전에는 화요일 등판하는 선발 투수만 4일 휴식하고, 일요일에 등판. 나머지 투수들은 5일 휴식 뒤 각자 등판 일정에 맞춰 나설 수 있다.
다만, 9연전은 얘기가 다르다. 수요일에 등판하는 투수 역시 4일 휴식 뒤 마운드에 오르는 등 많은 투수가 4일 휴식을 소화해야 한다. 시즌 초반 레이스에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럴 때 팀이 선택할 수 있는 건 두 가지다. 선발진이 4일 로테이션에 나도록 마운드를 운영하거나 대체 선발을 콜업해 6선발로 활용하며 선발진 부담을 덜어내는 것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9연전의 첫날이었던 지난달 29일 대전 LG전에서 순리대로 가려는 점을 강조하며 6선발 운영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날 비 소식을 고려해 특정 선수를 언급하는 등 섣불리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사령탑은 "상황을 잘 넘어갈 수 있다. 투수가 필요하면, 그때 찾아야 한다. 미리 할 건 아니다. 왜냐하면 내일모레(1일)에 비 소식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하늘이 김 감독의 기대대로 많은 양의 비를 내려주며 고민을 덜게 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가 취소되며 고민을 덜 수 있었다. 2일 선발 등판할 엄상백을 시작으로 문동주(3일), 폰세(4일), 와이스(5일), 류현진(6일), 엄상백(7일)으로 선발진을 운영할 예정이다. 엄상백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5일 휴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동시에 최근 10경기에서 3점 차 이내 승부를 7번, 한 점 차 이내 타이트한 승부를 4번 펼쳤던 한화는 피로도가 높을 야수들에게도 충분한 휴식을 부여하며 재정비할 기회도 얻었다. 여러모로 팀에 큰 힘이 되는 단비다.
이날 경기가 취소된 한화는 광주KIA챔피언스필드로 이동해 2~4일 KIA 타이거즈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이후 홈인 한화생명볼파크로 돌아와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을 펼친다. 4연승으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팀은 이날 우천취소로 상승세에 더욱 탄력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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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