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또 '대규모 정리 해고'를 진행한다.
영국 '트리뷰나'는 30일(한국시간) 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 내용을 인용, "맨유는 또 다른 인력 감축을 준비하고 있다. 직원 200명에게 해고 위기에 처했다는 통보문이 전달됐다"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새로운 해고 대상자 중에는 최근 그룹 고위직으로 승진한 임원이 한 명 포함돼 있다고 한다. 승진시켜 이른바 '임시직'이 되는 임원을 만들고 바로 해고 통보를 한 것이다.
매체는 "맨유는 짐 랫클리프 공동 구단주 취임 후 약 45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라고 알렸다.
충격적인 행보다. 랫클리프 구단주는 2023년 12월 글래이저 가문과 함께 맨유 공동 구단주가 됐다. 이후 맨유는 일부 직원들 해고 및 근무지 변경, 직원 혜택 감소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랫클리프 구단주는 이미 작년에 대규모 정리 해고를 진행했다.


작년 7월 영국 공영방송 'BBC'는 "맨유는 비용 절감을 위해 필수적이지 않은 250명의 일자리를 줄일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랫클리프 구단주는 맨유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자 임원진들 법인 카드를 회수 및 운전기사 고용 금지를 선언했다.
직원 혜택도 줄였다. 더 이상 재택근무가 아닌 현장으로 근무지를 변경했다. 재택근무 때 메일로 소통해야 하는데 이 비용을 구단이 지출했기 때문이다. 결국 비용 절감을 위한 선택이다.
또 구단이 자국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 진출하면 직원은 경기가 펼쳐지는 런던까지 왕복 교통편 및 가족, 지인들과 함께할 수 있게 표까지 제공했다. 임원들은 호텔 숙박권까지 나왔다.
이 혜택도 사라졌다. 당장 2023-2024시즌 FA컵 맨체스터 시티와 결승전 맨유가 제공한 건 본인 표 딱 1장뿐이었다. 교통, 숙박 어떤 것도 지원하지 않았다. FA컵 우승 후 코치진을 위한 파티가 열렸다. 임직원들의 자리는 없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당시 "직원들은 이미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일부는 프리시즌 투어 관련 직무에서 제외됐다. 앞으로 더 많은 직원 감축이 있을 예정인데 직원들이 분노 중이며 구단 사기는 바닥을 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매체는 맨유 운영 책임자인 콜레트 로슈는 “경기장 안팎에서 성공하려면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 효율성을 높이면 더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단 지출 비용에 대한 검토 중 불필요한 활동이 식별됐다. 또 구단 우선순위 실현에 초과한 인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됐다”고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우린 이번 일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구단의 장기적인 성공과 건전함을 위해 필요한 조치가 아니라면 우린 실천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약 7개월이 흘렀다. 맨유는 또다시 200명의 직원 정리 해고를 진행하고 있다. 랫클리프 구단주의 행보에 맨유 레전드가 강력히 비판했다.

'트리뷰나'에 따르면 맨유 레전드 공격수 에릭 칸토나는 "나는 맨유는 정말 좋아하고 응원한다. 하지만 지금 내가 팬의 입장이고 응원할 팀을 선택한다면 맨유를 바라보지 않을 것이다"라며 "나는 감독, 선수, 직원, 팀원을 존중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칸토나는 "팀과 구단에서 중요한 건 선수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이 맨유의 일원이다. 대가족의 개념으로 봐도 무방하다"라고 주장했다.
칸토나는 구단주를 비판했다. 그는 "나는 지금 맨유 운영 방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겠다. 랫클리프가 부임 한 이후로 완전 변했다. 구단의 모든 것을 망칠려고 하고 있다. 누구도 존중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경기장까지 바꾸려고 한다"라며 "정말 이런 운영 방식에 사람의 친밀감을 느낄 수 있나?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칸토나의 말도 일리가 있다. 보도가 맞으면 맨유는 이번 내용까지 약 500명 가까운 직원을 해고한 것이다. 거기에 새로운 홈구장도 건설한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구단의 사기를 하락시킨 대가를 똑똑히 치렀다. 매체는 시즌 시작 전 250명을 해고 했을 때 팀의 사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즌이 끝나가는 지금 맨유는 리그 14위를 기록 중이다. 절대 성공한 시즌으로 볼 수 없는 성적이다.
사진=연합뉴스 / X 캡처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