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위키드' 주연 셰리든 "나의 다른 점 받아들이게 했죠"
연합뉴스
입력 2025-04-30 18:51:30 수정 2025-04-30 19:37:37
'위키드' 두 주역 내한…코트니 몬스마 "뮤지컬에 빠지게 한 작품"
13년만에 내한 공연…"음악 속도 높이고 유머 다듬어…글린다 몸개그 기대하라"


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 기자간담회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을 하는 글린다 역의 코트니 몬스마(왼쪽)와 엘파바 역의 셰리든 아담스가 30일 서울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2025.04.30.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다른 사람과 달라도 괜찮다는 것을 당당하게 받아들이게끔 가르쳐준 작품이에요."

뮤지컬 '위키드'에서 엘파바 역을 맡은 배우 셰리든 아담스는 30일 서울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학교 다닐 때 따돌림당하거나 소외된 경험이 있다"면서 '위키드'를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위키드'는 초록색 피부를 갖고 태어난 엘파바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해가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이다. 2003년 미국에서 초연한 뒤 전 세계에서 7천만명 이상이 관람하고 60억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브로드웨이 초연 20주년을 맞아 진행되고 있는 '위키드' 순회공연이 7월 국내에서도 막을 올린다. '위키드' 원작 공연이 국내에서 열린 것은 2012년에 이어 13년 만이다. 이를 계기로 '위키드'의 주역 배우 셰리든 아담스와 글린다 역의 코트니 몬스마가 방한했다.

뮤지컬 '위키드' 공연 모습[ⓒJeff-Busby. 재판매 및 DB금지]

아담스는 "('위키드'는) 주요 무대에서 주연을 맡은 첫 데뷔작"이라면서 "어린 시절부터 ('위키드'의) 초록색으로 분장하는 영상을 보면서 얼마나 들떴는지 모른다. 저한테는 꿈이 실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엘파바는 굉장히 도전적이고 힘든 역할"이라며 "공연에 들어가기 전부터 연기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며 하루를 보내곤 한다"고 말했다.

'위키드'의 인기 비결로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꼽았다.

아담스는 "이야기 안에서 인류가 궁금해하는 것들, 호기심을 갖는 것들을 다뤘기 때문에 이렇게 사랑받지 않았나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울러 "정치적인 요소들, 올해 사회에서 다뤄야 할 어려운 문제들을 깊이 있게 건드릴 수 있는 작품"이라며 "몇 년 전 감정적으로 북받치면서 책임감 있게 연기를 한 적도 있다"고 돌아봤다.

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 기자간담회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을 하는 엘파바 역의 셰리든 아담스가 30일 서울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4.30.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글린다를 연기한 코트니 몬스마는 '위키드'에 관해 "뮤지컬과 사랑에 빠지게 한 작품"이라며 "('위키드'의 배경인) 오즈라는 장소는 사회에서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재미있는 곳"이라고 했다.

'위키드'의 또 다른 주인공 글린다는 발랄하고 야망 넘치는 캐릭터다. 엘파바와 친구가 된 뒤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몬스마는 "글린다는 가지고 태어난 특권이 많은 캐릭터"라면서 "엘파바를 통해 긍휼과 연민을 배우는 등 바뀌어 가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린다와 자신의 닮은 점에 관해 "감정을 100% 다 표현한다는 점"이라며 "저는 연기 잘 못 한다. 제가 글린다 자체"라며 웃었다.

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 기자간담회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을 하는 글린다 역의 코트니 몬스마가 30일 서울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4.30.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음악을 총괄하는 뮤지컬 슈퍼바이저 데이비드 영은 음악의 속도를 높이고 유머를 현시대에 걸맞게 바꿨다고 13년 전 '위키드' 내한 공연과의 이번 공연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는 "모던해진 사회에 걸맞게 음악도 빨라지고 가벼워지면서 더 발랄해져야 하는 부분을 반영했다"며 "코미디도 현 우리 사회에 맞게 바뀐 부분들이 있으니 찾아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관전 요소를 일러줬다.

데이비드 영은 13년 전 내한 공연이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도 했다. 그는 당시 지휘자로서 한국을 찾았다.

"2012년 마지막 공연 때 출연자 출입구에서의 광경을 잊지 못합니다. 축구 팬들이 와 있는 것처럼 다 모이셔서 노래를 큰 소리로 불러주셨어요. 이번에도 관객들이 그렇게 해줄 것으로 믿습니다." (웃음)

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 기자간담회뮤지컬 '위키드'의 뮤지컬 슈퍼바이저 데이비드 영이 30일 서울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4.30.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몬스마는 "글린다는 몸 개그가 많이 보이는 캐릭터다. 세계 만국의 공통으로 이해할만한 개그여서 어느 나라에서든 좋아할 만하다"며 "저희 작품을 처음 보시는 분들, 회전문 관객으로서 50번째 보는 사람들 모두 뮤지컬에 대한 사랑을 느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셰리든은 "다른 사람에 대한 섣부른 판단보다는 사랑을 전달하자는 게 작품이 전하고픈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며 "7월에 블루스퀘어에서 뵙겠다. 스무 번 보러 와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셰리든과 몬스마는 이날 '위키드'의 넘버 '널 만났기에'(For Good)을 들려줬다.

'위키드'는 7월 12일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시작한다. 11월 부산, 내년 1월 대구 등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 기자간담회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을 하는 글린다 역의 코트니 몬스마(왼쪽)와 엘파바 역의 셰리든 아담스가 30일 서울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위키드'의 넘버 '널 만났기에'(For Good)를 부르고 있다. 2025.04.30.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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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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