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수렴 등 거쳐 정식승인…'원전 최대한 활용' 방침에 운전재개 늘듯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30일 홋카이도 도마리 원자력발전소 3호기 재가동을 사실상 인정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이 보도했다.
원자력규제위는 이날 정례 회의에서 도마리 원전 3호기에 대해 사실상 재가동 합격을 의미하는 심사서안(案)을 승인했다.
도마리 원전 3호기는 일반인 대상 의견 공모 등을 거쳐 올여름 정식 합격 판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원전 재가동에는 보안 규정 심사, 지역 동의 등 추가 절차가 필요하다.
이 원전을 운영하는 홋카이도전력은 쓰나미(지진해일) 대책 일환인 방조제 공사가 마무리되는 2027년께 재가동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도마리 원전 3호기는 홋카이도 최대 도시인 삿포로에서 직선거리로 약 70㎞ 떨어진 지점에 있다. 2009년 12월 운전을 시작해 일본에서는 최신형 원전으로 꼽히지만,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동이 중단됐다.
홋카이도전력은 2013년 원전 재가동을 신청했으나, 원전 부지 내에 있는 단층의 성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심사 기간이 길어졌다.
NHK는 "재가동 신청에서 사실상 합격까지 11년 9개월이 걸렸다"며 지금까지 사례 중 가장 길다고 설명했다.
원자력규제위가 원전 재가동을 승인하는 것은 2021년 혼슈 서부 시마네현 시마네 원전 2호기 이후 처음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에서는 원전 17기가 재가동 심사에 합격했고, 그중 14기가 다시 가동됐다. 도마리 원전 3호기가 최종 합격하면 원자력규제위가 심사하는 원전은 9기에서 8기가 된다.
일본에서는 동일본 대지진 이전에 원자로 54기가 가동됐으나,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한때 모든 원전의 가동이 중지됐다.
일본은 이후 일부 원전 재가동을 추진하면서도 원자력발전 의존도를 낮춘다는 정책 방향을 유지해 왔지만, 지난 2월 각의(국무회의)에서 향후 원전을 재생에너지와 함께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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