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국내 처음으로 제주가 '준모항'이 되는 정기 크루즈의 첫 승객은 제주도민과 재미동포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와 준모항 운영 관련 대표 여행사인 크루즈제주닷컴은 오는 5월 1일 서귀포 강정항에 입항하는 '아도라매직시티'(13만5천500t)에 탑승할 관광객이 34명으로 확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제주도민 32명과 재미동포 2명으로, 강정항에서 아도라매직시티호를 타고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와 가고시마, 중국 상하이를 거쳐 6일 강정항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처럼 기항지가 3곳인 5박6일 상품 가격은 1인당 195만원이고, 기항지가 2곳인 4박5일 가격은 165만원이다.
크루즈제주닷컴은 연말까지 아도라매직시티호의 강정항 25항차에 대해 항차당 25객실(50명)을 확보하고 계속 승객을 모집하고 있다.
고덕윤 크루즈제주닷컴 대표는 "시작하는 단계여서 현재 확보해둔 객실이 많지는 않지만 얼마든지 더 객실을 확보할 수 있다"며 "연말까지 약 2천500명을 모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6월 출발 상품부터 국내 다른 지역 사람들의 예약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면서 "최종적으로 올해 제주 준모항 이용 전체 승객의 약 70%가 다른 지역 사람들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아도라 매직시티호는 객실 2천125실을 갖춘 건물 기준 약 24층 높이의 대형 크루즈다. 승객정원은 5천246명이고, 승무원은 1천400명이다. 중국 국영업체인 아도라크루즈가 2023년 자체 건조했다.
준모항이란 모항처럼 승객이 타고 내릴 수 있는 항을 말한다.
아도라매직시티호의 모항은 선적항인 상하이이고, 후쿠오카와 가고시마는 모항이나 준모항에서 탄 승객들만 내려서 관광을 하고 다시 탑승하는 기항지로 분류한다.
해양수산부, 문화체육관광부, 제주도는 크루즈 준모항 운영을 계기로 올해 68억원을 투입해 연말까지 무인자동심사대 38대 도입, 무장애 관광을 위한 대형 크루즈 전용 승강로(갱웨이·gangway) 설치 등 크루즈산업 활성화 사업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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