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종 생산 위해 노력…"작물 하나하나 깊게 이해하려 노력"
"농업을 통해 지역 공동체 발전에도 기여하겠다" 포부
"농업을 통해 지역 공동체 발전에도 기여하겠다" 포부
[※ 편집자 주 = 연합뉴스는 농협중앙회와 함께 4월 25∼27일 사흘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 전시장에서 '2025 와이팜 엑스포(Y-FARM EXPO)'를 개최합니다. 청년 농업인 육성을 위한 농촌 일자리 정보와 귀농귀촌 성공 모델 및 지방자치단체별 귀농귀촌 정책을 제공하는 자리로, 올해는 88개 지방자치단체와 35개 기관·기업이 참가합니다. 연합뉴스는 귀농귀촌의 성공사례로 뽑혀 박람회에서 '2025 청년농업인 대상'을 받은 청년 농업인 8명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상주=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기후 위기와 식량 위기 시대에 농업은 중요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북 상주에서 샤인머스캣과 사과를 재배하는 '주산그린농원' 운영자 정경채(24)씨는 연합뉴스가 주최하는 '2025 와이팜 엑스포'(귀농귀촌박람회)에서 청년농업인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정씨는 지난해 2월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상주로 귀농하기 전부터 농부의 길을 준비해온 덕에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산업곤충학을 전공한 정씨는 일찌감치 할아버지가 평생 해오던 사과 농사를 이어받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는 "할아버지로부터 가업을 이어받아 본격적으로 영농에 뛰어들게 됐다"며 "사실 중학교에 다닐 때부터 농업 관련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 위기와 식량 위기 시대가 다가올수록 농업 분야는 굉장히 중요한 산업이 될 것이라 생각해왔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대학에서 배운 다양한 농업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는 샤인머스캣, 사과 등을 재배하고 있다.
귀농 첫해에만 샤인머스캣 12.4t, 사과 5t을 출하했다.
정씨의 샤인머스캣과 사과밭 면적은 각각 3천990㎡, 1천994㎡에 이른다.
그는 매일 오전 6시∼7시 밭으로 나가 비료를 뿌리고 물을 주느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품종마다 재배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정해진 '비수기'는 없다고 한다.
정씨는 "사과의 높은 당도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무기질 비료, 물관리, 적과 작업을 하는 데 공을 들인다"며 "샤인머스캣은 당도를 높이기 위해 한 가지에 한 송이만 남기는 원칙을 철저히 지켜 나무 건강과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하고 품질 높은 농산물 생산을 위해 작물 생육 상태 및 생산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할아버지는 작물 하나하나를 모두 깊게 이해하면서 농사를 지으셨다"며 "저 또한 그 정신을 이어받아 정성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쁜 와중에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대학원(농업생명과학과)에 진학해 전문성을 더 갖춘 농업인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평생 도시에서 생활해온 정씨는 귀농 첫해에는 적응하는 데 애를 먹기도 했다.
정씨는 "저녁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쉽지는 않았다"며 "농사를 지을 때는 미숙한 점이 많아 할아버지께 꾸중을 들을 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에서 쉽게 이용하던 편의점도 없고 신속 배송 같은 서비스도 이용하기 어렵다 보니 답답한 것도 있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적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씨는 단순히 농사를 짓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지역 공동체의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정씨는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 먹거리 선순환 체계를 확립하는 활동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며 "전자상거래와 SNS 홍보를 활용한 다양한 판매 전략으로 지역 농산물을 국내외 시장에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 농업인들과 협력해 농업 기술 교육 및 농산물 재배 지원 활동에 참여하고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문화 활동을 지원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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