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당초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던 프리미어리그의 첼시가 영입 타깃을 김민재가 아닌 본머스의 유망주 딘 하위선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본머스가 하위선의 이적료로 만만치 않은 금액을 요구하고 있어 첼시가 하위선을 영입할 경우 김민재의 첼시행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에게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혹은 최근 김민재 영입을 문의했다고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으로 이적하는 선택지만 남을 수도 있게 된 것이다.
김민재의 이적설은 지난 주말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 언론인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와 프랑스 '풋 메르카토'의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산티 아우나의 보도로 시작됐다.
플레텐베르크와 아우나 모두 입을 모아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판매 불가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올여름 김민재의 소속팀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이후 독일 언론들은 바이에른 뮌헨이 지난 2023년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투자한 이적료인 5000만 유로(약 815억원)를 회수할 수 있다면 김민재를 매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이적설이 나온 배경에는 최근 김민재의 부진이 있다. 김민재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와 인터밀란을 상대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 연달아 출전했으나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상대에게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특히 인터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평소 자신있던 공중볼 경합에서 밀리는 모습으로 바이에른 뮌헨이 내준 두 번의 실점 장면에서 모두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실패 결정타를 날린 인터밀란전 이후 독일에서는 김민재를 향해 비난이 쏟아질 정도로 여론이 악화됐다. 다만 독일 언론들의 평가는 김민재가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 있다는 점, 최근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의 줄부상 여파로 인해 김민재가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는 점 등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일방적인 비판이 대부분이었다.

도르트문트전과 인터밀란전을 지켜본 독일 언론들은 김민재를 사납게 물어뜯었고, 인터밀란과의 경기가 끝난 다음 날부터 김민재의 이적설이 시작됐다.
플레텐베르크와 아우나의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은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 유벤투스와 프리미어리그의 부호 구단인 첼시, 그리고 뉴캐슬 유나이티드였다. 그러나 재정적으로 풍족하지 않아 김민재의 이적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유벤투스가 김민재 영입설과 멀어지면서 김민재의 프리미어리그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첼시까지 발을 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다. 첼시가 김민재 대신 본머스의 수비수 하위선 영입을 추진하면서다. 하위선의 바이아웃은 6000만 유로(약 979억원)로 알려졌는데, 김민재보다 무려 9살이나 어려 미래가 창창한 데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자원이라는 점에서 첼시가 그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 소속이자 첼시 소식에 정통한 맷 로는 24일 첼시가 웨슬리 포파나와 함께 뛰며 공을 잘 다룰 수 있는 센터백을 원한다며 현재 하위선 영입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즌 본머스에서 재능을 드러낸 하위선 역시 프리미어리그 내 이적을 원한다고 알려져 로의 보도 이후 하위선의 첼시 이적에 속도가 붙었다.
첼시가 최근 몇 시즌 동안 젊고 유망한 선수를 장기 계약으로 영입하는 방침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하위선은 첼시의 영입 기조와 완벽하게 맞는 선수라는 평가다.
만약 첼시가 김민재 영입 경쟁에서 발을 빼고 하위선에게 올인한다면 김민재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남게 된다. 하나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그리고 다른 하나는 사우디아라비아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복수의 매체에서 활동하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민재는 구단가 선수에게 모두 좋은 제안이 있을 경우 여름에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수 있는 확실한 가능성이 있다"며 "유럽의 여러 구단들이 이 상황을 알고 있는 만큼, 김민재는 언터쳐블한 선수가 아니"라고 보도했다.

로마노는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구단들도 김민재에 대한 문의를 시작했다"며 김민재가 이적시장에 나온다는 소식을 접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바이에른 뮌헨에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에서 김민재를 데려갈 수 있는 구단들은 사우디국부펀드(PIF)가 대주주인 알 힐랄, 알 이티하드, 알 아흘리, 알 나스르 등이 꼽힌다.
독일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이 책정한 김민재의 이적료를 지불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 바이에른 뮌헨에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분석 중이다.
독일 언론 'TZ'는 24일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오일 머니가 풍족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김민재를 노린다는 소식은 바이에른 뮌헨에 반가운 일"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어떤 액수의 돈도 지불할 수 있는 재정적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