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속 관세협상으로 출마 장사…노욕 위해 국익 팔아먹는 제2의 이완용"
"지도부서 논의된 것 아냐"…韓출마론 빌미 등 역효과 우려 속 선긋기도
"지도부서 논의된 것 아냐"…韓출마론 빌미 등 역효과 우려 속 선긋기도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2일 대선 출마설이 도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한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당 일각에서는 한동안 수면 밑에 있던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추진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한 권한대행을 향한 비판의 주된 내용은 국정 및 대선 관리의 본분을 잊은 채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등 이른바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 역시 대선 출마용이라는 게 민주당의 시각이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한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정해 놓고 졸속 관세협상으로 출마 장사를 하고 있다"며 "노욕을 위해 국익을 팔아먹는 '제2의 이완용'"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본격적인 관세 협상과 타결은 선출된 새 정부의 몫"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위해 범부처 대표단을 꾸린 것을 두고 "한 권한대행은 기어이 국익을 대권의 마중물로 이용할 작정인가"라고 지적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아무리 미국과 내실 있는 협의를 한다고 주장해도 권한 없는 졸속협상이고 국익을 내주는 호구 협상이 될 것"이라며 "나라를 망치려고 작정한 게 아니라면 당장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촉구했다.
장종태 의원은 한 권한대행이 지난 20일 공개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권한대행과 선출된 대통령 간에 수행할 수 있는 업무에 차이가 없다'고 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장 의원은 "내란 대행 '간덕수'의 인터뷰는 국민과 국익을 외면한 배신행위"라며 "이는 명백한 월권이자 차기 정부의 권한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의 탄핵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한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런저런 기우로 때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한다"며 "당과 국회가 결단해 국무총리 탄핵소추를 즉각 추진하자"고 했다.
다만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 차원의 논의가 선행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은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2인을 지명했을 당시 재탄핵 여부를 논의했으나 여론의 역풍을 고려해 이를 추진하지 않았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같은 탄핵 추진이 오히려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더 쉽게 만들어주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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