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20주년 '더 글로리어스 월드'전…4개국 작가 110여점 소개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를 주제로 한 사진전 '더 글로리어스 월드'가 22일 서울 중구 퇴계로 충무아트센터 갤러리에서 개막한다.
전시는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미국 작가 4명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지구의 극한 지역과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대자연, 문명의 혜택을 누리는 현대인의 모습을 함께 담아낸 사진 등 110여점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40여년 동안 북극을 흑백사진으로 기록해온 아이슬란드 다큐멘터리 사진가 라그나르 악셀손은 극지방 주민들과 그들이 직면한 기후 변화를 기록한 46점을 선보인다.
이탈리아 작가 마르코 가이오티는 서식지 파괴로 인해 멸종 위기에 놓인 야생 동물 등을 기록한 사진 24점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다.

벨기에의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인 닉 하네스는 1960년대 먼지만 날리던 곳에서 최첨단 도시로 변한 두바이의 모습을 통해 현대 문명의 양면성을 포착한다.
전시를 위해 서울을 찾은 하네스는 "매혹적인 최첨단 도시 두바이는 경제적인 성공을 이룬 대신 사회적, 환경적 문제도 존재한다"며 "노동자의 권리는 제한적인 반면 부유층의 생태발자국(사람이 사는 동안 자연에 남긴 영향을 토지 면적으로 환산한 수치)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 작가 크리스 조던은 멀리서 보면 명화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버려진 쓰레기로 구성된 '숫자를 따라서'(Running the Numbers)와 파타고니아 해안에서 자연의 미묘한 아름다움을 촬영한 '황홀한 폐허' 시리즈를 선보인다.
조던은 '숫자를 따라서' 연작에 관해 "10초마다 사용되는 비닐봉지 개수, 1분마다 소비되는 플라스틱 병의 개수 등 대량소비 문화를 통계를 통해 조명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충무아트센터를 운영하는 중구문화재단의 조세현 사장은 "올해 충무아트센터 개관 20주년 전시를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로 선보이게 돼 의미가 크다"며 "쉽게 볼 수 없는 아름답고도 의미 있는 전시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전시에는 배우 김혜자가 오디오 도슨트로 참여한다. 8월 24일까지. 유료 관람.
충무아트센터 전시 이후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국립생태원 에코리움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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