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KIA 타이거즈가 궂은 날씨 속 두산 베어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4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두산전 5연패를 끊고 시즌 10승(12패) 고지를 밟았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애덤 올러는 5이닝 9피안타 8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3승을 올렸다. 이어 전상현(1이닝)과 최지민(⅔이닝), 조상우(1이닝), 정해영(1⅓이닝)이 무실점을 합작하며 홀드와 세이브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9번타자 겸 중견수로 나선 최원준이 결승타 포함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변우혁이 2안타 1타점 2득점, 최형우가 시즌 3호 홈런, 위즈덤이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1회말 정수빈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내주고 시작했으나 3회초 한 점을 만회하고 1-1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변우혁이 우전안타로 출루, 김태군의 희생번트와 최원준의 땅볼로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박찬호 타석 때 3루수 강승호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홈을 밟았다.
두산이 3회말 곧바로 2-1을 만들었으나 KIA가 4회초 3점을 몰아내고 점수를 뒤집었다. 1사 후 최형우가 8구 승부 끝 최원준의 8구 141km/h 직구를 받아쳐 외야를 완전히 가르는 비거리 135m 대형 중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2-2 동점을 만들었고, 위즈덤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나간 뒤 변우혁의 적시 좌전 2루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김태군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계속된 찬스에서는 최원준의 적시타로 변우혁까지 들어와 4-2로 점수를 벌렸다.

두산이 4회말 김기연의 좌전 2루타와 조수행, 정수빈의 연속 안타를 엮어 4-4 동점을 만들었으나 KIA가 6회초 2점을 더 내고 달아났다. 두산의 세 번째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이우성이 볼넷, 김태군이 우전 2루타로 출루한 2사 2・3루 상황, 다시 나온 최원준의 좌적 적시타로 점수는 6-4.
리드를 가져온 KIA는 남은 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승리를 챙겼다. 9회초에는 최준호 상대 최원준이 좌전 2루타로 출루, 바뀐 투수 박정수 상대 박찬호 우전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홍종표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내고 두산을 따돌렸다. 나성범 2루타, 최형우 자동 고의4구로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는 위즈덤의 적시타가 터지며 8-4를 만들고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비가 계속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경기에 출장한 모든 선수들이 집중하면서 값진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고 총평하며 "앞선 상황에서 등판한 전상현이 안정감있게 한 이닝을 책임져줬고, 이후에 올라온 불펜투수들도 모두 자신있는 투구를 해줬다"고 돌아봤다.
이어 "공격에서는 자칫 끌려갈 수 있는 상황에서 최형우의 동점 홈런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 6회초 2사 상황에서 최원준이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스윙을 하면서 결승 타점을 올려준 게 오늘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범호 감독은 끝으로 "전반적으로 타격감이 올라온게 고무적이고,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야수들이 땅볼 처리를 잘 해준 부분도 좋았다"며 "팬들의 응원이 없었으면 승리할 수 없었을 것이다. 끝까지 함께 해준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