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반탄·검사정권 프레임 후보로는 필패"…羅 "보수 행세하며 당 흔들지 말라"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안철수 대선 경선 후보는 20일 "헌법을 배반한 탄핵 반대 후보와 검사 정권 프레임에 포획되는 후보로는 필패"라며 "당선 가능한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 안철수만이 이길 수 있다. 이재명을 제압하고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차 경선 진출자 4명을 가리기 위한 21∼22일 '100% 국민여론조사'를 앞두고 경쟁 후보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대통령이 위헌위법 행위로 탄핵됐음에도 성찰과 반성 없이 전 대통령 편에 서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헌법과 법치주의에 대한 배신"이라며 "대선 기간 내내 '계엄옹호당'이라는 프레임에 발목 잡히고 이재명의 대선 전략인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에 동조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윤심(尹心)'과 '윤픽' 후보는 대선 참패 후 기득권만을 노리는 대선 포기 후보"라며 "오로지 '반탄(탄핵반대)' 만 주장하는 후보는 이재명의 방탄조끼만 강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선 승리는 외연 확장에 있다. 우리가 중도층과 청년층에서 한 표라도 더 가져와야 이긴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전날 전광훈 목사가 자유통일당 후보로 대선에 나가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탄핵 정국 당시 전 목사와 보조를 맞추며 극우의 길을 함께했던 나경원, 김문수, 홍준표 세 분, 이제는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할 때"라며 "만약 여전히 전 목사의 생각을 따르고 그와의 관계를 끊지 못하겠다면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날 대선 후보 경선 B조 토론회를 두고도 "'역대급 자폭 토론'이었다. 체제 전쟁, 이념 정당, 마치 1980년대 '군사정권 민정당 시대'로 돌아간 듯한 발언들이 쏟아졌다"며 "심지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던 분들이 헌법을 유린한 비상계엄까지 옹호하고 나섰다. 이래서야 중도층의 마음을 얻고 과연 이 후보를 꺾을 수 있겠느냐"라고 질타했다.
이에 나 후보는 페이스북에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안철수 후보는 당을 떠나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나 후보는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당 다니면서 출마한 분이 위기의 순간마다 분열의 씨앗을 뿌리고 내부 총질로 경선판을 흐리고 분열을 획책하려는 저의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보수 행세하며 당을 흔들지 말 것을 준엄히 경고한다"며 "남의 둥지에 알 낳고 다니는 뻐꾸기 그만하시고 차라리 탈당해서 안철수당 만들어 갈 길을 가시라. 늘 그랬듯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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