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부터 기상 악화로 난항 우려…"크레인도 동원, 구조 총력"
안전점검 끝나 주민대피령 해제…대피소 200여명 모두 귀가
안전점검 끝나 주민대피령 해제…대피소 200여명 모두 귀가

(광명=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현장 붕괴 사고 이틀째인 12일 실종된 50대 근로자를 구조하기 위한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마지막 실종자 포스코이앤씨 소속 근로자 A씨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북부특수단, 한국인명구조견협회 등을 통해 구조견 7마리를 사고 현장에 투입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 13분께 발생한 붕괴 사고로 지하 30여m 지점에 고립됐던 20대 굴착기 기사 B씨는 사고 13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4시 27분께 잔햇더미에서 구조됐다.
그는 고립 초기부터 전화 통화가 이뤄져 위치 추적이 가능했고 구조대가 잔해를 치우는 동안에도 구조대원들과 대화를 나눴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아직 실종된 A씨의 소재를 찾기 위해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의 기법을 동원하고 있으나 정확한 위치 파악이 어려운 상태로 알려졌다.
구조당국은 당시 A씨와 함께 근무한 근로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A씨가 컨테이너 안에 있을 것으로 보고 크레인을 비롯한 중장비를 동원해 컨테이너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제는 현재 수도권 지역에 강풍 예비특보가 발효된 상태로 오후부터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구조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수도권기상청은 오는 13일 새벽까지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10∼40㎜ 정도가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실종자가 남아있기 때문에 먼저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낮부터 비가 예보돼 오전 중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구조 작업과 별개로 경찰은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당시 작업자, 공사 내용 등 기초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고는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사고 초기에 근로자 총 18명 중 5명의 연락이 닿지 않았으나, 이 중 3명은 차례로 안전이 확인됐다.
전날 오후 대피 명령을 받은 인근 아파트 640여세대 2천300명과 오피스텔 주민 144명 등 2천400여명은 친인척 집이나 시가 지정한 대피소인 시민체육관, 학교 7곳에서 밤을 보냈다.
다행히 이날 자정 0시 10분께 주민대피령이 해제되면서 대피소에 머물던 80여세대 220여명은 현재 자택으로 모두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사고 지역 인근 아파트 단지를 포함, 주택과 상가에는 도시가스 공급이 전날 오후부터 차단된 상태여서 불편이 예상된다.
광명시 관계자는 "경기도, 국토부, 국가철도공단 관계자와 아파트 등에 대해 안전 점검한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주민대피령을 해제했다"며 "현재 운영 중인 대피소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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