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관저 떠나며 입장문…"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 위해 노력할 것"
'청년·미래세대' '자유·주권 수호' 거듭 언급…지지층 향한 메시지 해석
국힘 경선 등 대선정국서 사저정치 관측도…민주 "권력집착 내려놓고 죗값 받아야"
'청년·미래세대' '자유·주권 수호' 거듭 언급…지지층 향한 메시지 해석
국힘 경선 등 대선정국서 사저정치 관측도…민주 "권력집착 내려놓고 죗값 받아야"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홍지인 안정훈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은 11일 "이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이전하기에 앞서 변호인단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함께 꿈꾸었던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겨울에는 많은 국민들, 그리고 청년들께서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줬다"며 "추운 날씨까지 녹였던 그 뜨거운 열의를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년 반 이곳 한남동 관저에서 세계 각국의 여러 정상들을 만났다"며 "우리 국익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순간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를 떠나기 전 환송 나온 직원들에게도 "우리가 국가 발전을 위해, 또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와 사회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며 "비상조치 이후 미래 세대가 엄중한 상황을 깨닫고 자유와 주권의 소중함을 인식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직원이 눈물을 보이자 "감정을 수습하고 자유와 번영을 위해 더욱 힘써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발언에 정치권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앞으로도 국민의힘 경선을 비롯해 조기 대선 국면 등에서 지지층을 향한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는 등 '관저 정치'에 이어 '사저 정치'를 이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윤 전 대통령은 최근 이철우 경북지사와 나경원 의원 등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을 관저에서 잇따라 만나 대선 관련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의 이런 입장을 강력히 비판했다.
김성회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사저 정치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개입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말고 권력에 대한 집착도 내려놓으라"며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재판에 성실히 임하고 법의 심판 앞에서 겸허히 죗값을 받는 일뿐"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윤건영 의원도 페이스북에 "개선장군도 이런 개선장군이 없다"며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자가 마지막까지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찾아야 할 새로울 길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반성과 참회의 길뿐"이라며 "반드시 엄정한 법의 처벌을 받는 것, 그것이 당신이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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