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에서 튀어나온 '도로'가 춘식이와 홍대 상륙한 이유
'승리의 여신: 니케' 이용자들 사이에서 장난처럼 시작된 2차 창작물 '도로'가 기어코 제도권의 상징인 카카오프렌즈와 손을 잡았다. 팬들의 자발적인 놀이 문화에서 탄생한 캐릭터를 공식 굿즈로 승격시킨 이번 협업은, 이용자들과의 교감을 최우선으로 치는 시프트업의 영리한 팬덤 비즈니스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11일 기습적으로 선보인 ‘도로롱과 춘식이의 하루’ 이모티콘은 출시 하루 만에 카카오톡 인기 순위 2위를 갈아치우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니케'의 비운의 캐릭터 도로시를 우스꽝스럽게 비튼 '도로'와 국민 고양이 '춘식이'의 결합이 게임 이용자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의 취향까지 관통한 모양새다. 시장은 밈(Meme)이 어떻게 상업적 성공으로 이어지는지 보여주는 가장 교과서적인 사례로 이번 협업을 꼽고 있다.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할 실물 굿즈는 서울 홍대 거리를 정조준한다. 오는 20일부터 카카오프렌즈 홍대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문을 여는 ‘도로와 춘식이의 하루’ 팝업스토어는 두 캐릭터의 기묘한 동거를 현실로 옮겨놓는다.
무작위 피규어부터 턴테이블 스피커, 심지어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소주잔 세트까지 라인업도 파격적이다. 여기에 '도로 포켓 디지털 카메라'나 '플렉시블 무드등'처럼 기존 니케 굿즈에 도로의 감성을 덧입힌 제품들도 현장에서 주인을 기다린다.
13일 정오부터 시작된 사전 예약 시스템은 이미 황금 시간대를 선점하려는 이용자들의 클릭 전쟁터가 됐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을 넘어 현장은 하나의 거대한 '인증샷 성지'로 꾸며진다. 도로와 춘식이 전용 프레임이 적용된 포토 키오스크는 물론,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선착순으로 증정되는 타포린백과 L파일 세트 등은 오픈런을 불사케 하는 강력한 유인책이다.
2주간의 짧은 오프라인 소동이 끝나면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무대를 옮겨 온라인 공세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