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팀 동료였던 델레 알리(코모 1907)처럼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영국 매체 '풋볼 팬캐스트'는 11일(한국시간) "토트넘 스타는 이제 제2의 델레 알리가 될 위기에 처해 있다"라고 보도했다.
여기서 토트넘 스타는 다름 아닌 손흥민이다. 매체는 먼저 토트넘의 유럽대항전 경기를 거론했다.
토트넘은 11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6분 위고 에키티케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토트넘은 전반 26분 페드로 포로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추면서 패배를 면했다.
8강 1차전을 무승부로 마친 토트넘이 준결승에 진출하기 위해선 2차전에서 무조건 승리를 얻어야 한다. 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은 오는 18일 프랑크푸르트 홈구장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린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해 79분을 뛰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후반 34분 마티스 텔과 교체됐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4-3-3 전형에서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패스 성공률 86%(38/44), 기회 창출 2회, 슈팅 2회, 유효슈팅 1회, 드리블 성공 0회, 크로스 성공 1회 등을 기록했다. 매체는 손흥민에게 평점 6.9를 줬다.

손흥민의 부진에 각종 매체들이 실망감을 드러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은 더 이상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아닌 듯하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얼마 전만 해도 토트넘이 결승골을 노리는 상황에서 손흥민을 교체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은 마티스 텔과 교체됐다"라며 "손흥민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정은 전적으로 정당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시즌 눈으로만 보면 손흥민은 예전만큼 빠르거나 날카롭지 않아 보인다"라며 "따라서 수비수 뒤로 달려들거나 공을 옮겨서 골을 넣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또 "손흥민이 토트넘의 레전드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의 영향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속도도 그에 못지않게 떨어지고 있다"라며 "손흥민이 지난 17경기에서 넣은 골은 홈에서 본머스를 상대로 넣은 페널티킥 한 골에 불과하며, 손흥민은 더 이상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아닌 듯하다"라고 지적했다.

'풋볼 팬캐스트'은 손흥민을 두고 "프랑크푸르트전 토트넘 최악의 선수"라고 비판하기까지 했다.
언론은 "토트넘 주장 손흥민에게는 쉬운 시즌이 아니었고,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는 여러 면에서 그런 상황을 잘 보여줬다"라며 "손흥민은 공격에서 실질적인 힘이 부족했고, 상대 수비에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또 "손흥민의 기록은 손흥민이 프랑크푸르트 상대로 얼마나 고전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라며 "그는 총 61번의 터치를 기록했고, 44번의 패스 시도 중 38번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두 번의 드리블 시도 모두 성공하지 못했고, 12번이나 공을 잃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토트넘 팬들에게는 손흥민의 커리어가 쇠퇴하고 있다는 걱정이 될지도 모른다"라며 "물론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토트넘의 또 다른 아이콘인 델레 알리처럼 손흥민의 커리어가 쇠퇴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만한 이유가 있다"라며 전 토트넘 미드필더 델레 알리를 거론했다.

1996년생 알리는 한때 잉글랜드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였다. 2015-16시즌 토트넘에서 만 19세 어린 나이에 리그 10골 9도움을 기록한 그는 다음 시즌에 18골 9도움을 기록하며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 해리 케인과 함께 일명 'DESK' 라인을 형성해 유럽 최고의 공격진의 일원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빠르게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알리는 지난 2022년 1월 토트넘을 떠나 에버턴으로 이적했다. 에버턴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한 알리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로 떠나 베시크타시로 임대 이적했지만 부활에 실패한데다 근육 파열 부상까지 입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다시 영국으로 돌아왔다.
알리는 지난 시즌 에버턴에서 총 13경기에 출전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결장하면서 계약 연장에 실패했다. 지난해 6월 계약이 만료돼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알리는 지난 1월 코모에 입단하면서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매체는 "알리의 토트넘 커리어는 부진을 겪기 시작하면서 쇠퇴했고, 이번 시즌 손흥민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알리처럼 엘리트급 재능을 가진 공격수에서 단시간 내에 토트넘에서 진정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선수로 전락한 손흥민에게 이번 시즌은 결코 쉬운 시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손흥민은 43경기에서 11골 12도움을 올리는데 그쳤고, 프리미어리그에서는 7골 10도움을 기록했다"라며 "지난 시즌 35경기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알리처럼 득점력이 크게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프리미어리그의 전설적인 선수가 이번 시즌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다"라며 "토트넘 팬들은 분명 손흥민이 구단에 큰 변화를 가져올 이번 몇 주 동안 다시 최고의 기량을 되찾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손흥민의 부활을 기대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