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경기 후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33에서 0.300(40타수 12안타)로 떨어졌다. 또한 9경기 연속 안타 및 10경기 연속 출루를 이루려 했지만 실패했다.
1회말 1사 2루서 이정후는 포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말 2사 1루서는 공을 잘 때려냈으나 2루수 정면으로 향해 직선타로 아웃됐다.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는 상대 2루수 개빈 럭스의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후 도루했으나 상대 투수의 보크로 진루가 돼 도루 기록이 사라졌다.
9회말엔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수 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블레이크 던의 그림 같은 호수비로 안타를 도둑맞았다.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0-1로 석패했다.
연속 안타 및 출루 행진은 끊겼지만 현지에선 이정후에 대한 반응이 무척 뜨겁다.


샌프란시스코 현지 팬들이 만든 팬클럽 '후리건스'가 등장했다. 이들은 지난 8일 신시내티전에 가슴에 'HOO LEE GANS(후리건스)'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단체로 응원을 왔다. 머리엔 불꽃 모양 가발도 썼다. 이정후의 등번호 51번에 맞춰 정확히 51명의 팬이 단체 관람을 와 화제가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9일 "'후리건스'가 응원 쇼를 펼쳤다. 자이언츠 팬들이 이정후에게 푹 빠져들고 있다. 팬들의 응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후리건스'는 오라클파크의 스코어보드에 자주 등장했다. 이정후는 통역을 통해 '지난 시즌부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지금은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는 훌륭한 야구를 펼치고 있다.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고, 수비나 배트 스윙도 훌륭하다"며 이정후에게 극찬을 보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지난 5∼7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3연전에서 외야 142번 구역을 '이정후 존'으로 정한 뒤 이 구역 티켓을 산 관중들에게 '정후 크루' 티셔츠를 선물하기도 했다.


또한 MLB닷컴은 9일 '2025시즌 내내 활약할, 뜨거운 출발을 보인 선수 6명'이라는 주제로 기사를 게재하며 이정후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정후에 관해 적은 야후스포츠 러셀 도시 기자는 "이정후는 2년 전 오프시즌 자이언츠와 계약했을 당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24시즌을 부상으로 크게 날린 후 2025시즌 초반 타율 0.333, 출루율 0.385, 장타율 0.500(이하 8일 기준) 등을 기록하며 훨씬 나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며 "안타 12개로 팀 내 최다 안타 공동 1위이며 2루타 6개로 MLB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선수 생활을 하고 미국에 온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만한 기량을 갖추고 있었다. 지난해 시즌 아웃을 겪게 만든 왼쪽 어깨 관절 부상만 없었다면 작년에도 그의 실력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며 "만약 이정후가 계속해서 2루타 머신으로 활약한다면, 이번에는 확실히 올스타로 선정될 것이다"고 호평했다.

사진=REUTERS, AP 연합뉴스 / NBC 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