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행에 "새 정부 출범 때까지 공직자·공공기관 인사 동결해야"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7일 "이번 대통령 보궐선거의 책임은 전적으로 국민의힘에 있다"며 "선거 원인을 제공한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1호 당원인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파면에 이르기까지 내내 윤석열 출당 등 징계조차 하지 않으며 비호하고 내란에 동조했다"며 "누가 봐도 명백한 내란 동조 정당으로, 후보를 낼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21대 국회에서 '재·보궐 선거 원인 제공에 대한 책임 및 제재 강화에 관한 법안' 8건이 발의됐는데 그중 7건이 국민의힘에서 낸 것"이라며 "자기 정당 1호 당원의 잘못으로 치러지는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2025년 대통령 보궐선거 비용을 추계해달라'는 자신의 요청에 국회 예산정책처가 4천949억4천200만원이 발생한다는 답변을 내놨다면서 "국민의힘이 염치가 있다면 이번 대통령 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금액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들어간 비용(약 40억원)의 약 125배에 이르는 역대 최대 보궐선거 비용"이며,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때는 그해 12월 대선이 이미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박 원내대표는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의 선거법 위반 사건도 수사하고 고소해야 한다"며 "김건희가 구약성경을 모두 외운다고 했던 허위사실 공표 혐의도 야당과 같은 잣대로 기소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 국민의힘이 대선 기간 지원받은 보조금도 토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해서는 "고위공직자 및 공공기관과 준정부 기관, 기타 공공기관 인사도 새 정부 출범 때까지 전면 동결해야 한다"며 "특히 윤석열 정부 인사에 대한 알박기, 낙하산 인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채용 과정을 비롯한 인사 전반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부적절한 사례가 적발되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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