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지수 선물도 급락…나스닥100 선물 5%↓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폭탄'에 따른 글로벌 무역전쟁 심화 우려 속에 7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가 장 초반 또다시 급락, '블랙 먼데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전 9시 15분 기준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8.27%)와 국내 코스피(-4.15%)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다.
한국 시간 오전 9시 5분 기준 미국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4.27%)과 나스닥 100 선물(-5.50%),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3.56%) 등도 급락세다.
선물시장 개장 초반 S&P 500과 나스닥 100 선물은 5% 넘게 떨어졌고 다우존스 선물은 1,705포인트(-4.3%) 하락했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무역상대국에 적어도 10% 관세를 부과하고, 대미 무역흑자가 큰 상대국에는 이보다 높은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적용한다고 2일 발표했다. 한국 25%를 비롯해 중국 34%, 일본 24% 등이다.
이에 중국은 4일 미국 증시 개장 전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34% 맞불 관세를 부과하고, 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겠다고 발표했다.
4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5.50%)를 비롯해 S&P 500 지수(-5.97%), 나스닥 종합지수(-5.82%) 등이 일제히 5% 넘게 떨어졌다.
S&P 500 지수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16일(-12%) 이후 5년 만에 일간 기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S&P 500 상장종목들은 3∼4일 2거래일 동안 시가총액이 5조3천800억 달러(약 7천862조원) 증발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6일 "대중국 무역 적자가 해결되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정책 수정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졌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협상을 위해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관세정책에 따라) 경기침체를 고려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는 등 고위 당국자들도 관세정책 방어에 나선 상황이다.
달러 가치가 약세인 가운데 일본 엔화와 미국 국채 등 다른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7 내린 102.846 정도다.
엔화 수요가 늘면서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240엔 내린 145.610엔에 거래 중이고,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90% 수준이다.
코인마켓캡을 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81% 급락한 77,749달러에 거래 중이며, 원유·금·구리 가격 등도 하락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주간 거래 종가 대비 33.20원 오른 1,467.30원이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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