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폭풍 앞두고 제조업 '고용한파'…건설 일자리도 최대폭 급감(종합2보)
연합뉴스
입력 2025-04-09 10:52:34 수정 2025-04-09 10:52:34
3월 취업자수 19만명 늘었지만…제조·건설·청년 고용지표 '빨간불'
청년 고용률도 '위태'…정부 "일자리 예산 신속집행·10조 추경 마련"


서울 시내의 한 건설 현장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박재현 송정은 기자 = 지난달 취업자 수가 19만명 가량 증가했다.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10만명대 취업자 수 증가폭을 기록하는 등 전체 고용지표는 안정적인 흐름이나,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는 급감했고 청년층 고용부진도 계속됐다.

정부는 앞으로 미국 관세정책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제조업 등 수출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고용 위축이 심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2025년 3월 고용동향은(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통계청 공미숙 사회통계국장이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3월 고용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25.4.9 scoop@yna.co.kr

◇ 건설업 11개월·제조업 9개월 연속 '마이너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858만9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9만3천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일자리사업 일시종료 등의 영향으로 5만2천명 감소했다가 올해 1월 13만5천명 늘어난 뒤 3월까지 3개월째 10만명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 위축이 심화했다.

건설업 취업자는 작년 동월보다 18만5천명 급감하면서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로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11개월 마이너스를 이어가면서 최장기간 감소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통상 고용지표는 경기 후행지표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건설업 부진이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도 작년 동월보다 11만2천명 줄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11월(-11만3천명)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9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내수 회복 지연으로 소비재 경공업, 기계·장비 제조업, 펄프·종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부진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취업자 규모가 400만명을 넘는 제조업은 우리나라 고용시장을 지탱하는 산업이다. 올해 들어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트럼프발(發) '관세 충격'까지 이어진다면 제조업 일자리 한파가 더 혹독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1만2천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8만7천명), 금융·보험업(6만 5천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증가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우리 경제에 '관세폭풍'이라는 또 다른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며 "3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3천명 증가했지만 관세 영향에 따라 제조업 등 수출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고용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청년 고용률 4년 만에 최저…실업률은 7.5%

연령대별로 보면 노년층이 일자리 증가세를 유지하고 청년 고용은 위축되는 추세가 계속됐다.

취업자는 60세 이상에서 36만5천명 증가했다. 30대도 10만9천명 늘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20만6천명 감소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4만9천명, 2만6천명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5%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3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청년층에서는 고용률이 44.5%로 집계돼 작년 동월보다 1.4%p 하락했다. 같은 달 기준 2021년 3월(43.3%) 이후 최저치다.

기재부 관계자는 "작년에는 청년층 가운데 20대 후반 상황은 20대 초반보다 나았으나 올해 들어 20대 후반까지 고용 부진 여파가 미치고 있다"며 "20대 초반 인구가 20대 후반으로 간 측면이 있고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2만6천명 증가한 91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3.1%로 1년 전보다 0.1%p 높아졌다.

특히 청년층 실업률은 7.5%로 1.0%p 상승해 2021년 3월(10.0%) 이후 3월 기준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20만 1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4만명 감소했다.

그중에서 쉬었음 인구는 7만1천명 늘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1년 전보다 5만2천명 늘어난 45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3월 기준 가장 큰 규모다.

정부는 올해 일자리 예산을 신속 집행하는 한편 10조원 규모의 필수 추경안을 신속하게 마련해 상호관세 등 통상환경 대응과 산업경쟁력 강화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방안도 올해 상반기 중 차례로 마련하고, 기업 고용애로 해소 핫라인과 청년고용 올케어플랫폼 등을 차질없이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s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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