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여진 공포'…"진동·균열" 신고에 대규모 대피 소동
연합뉴스
입력 2025-03-31 17:05:57 수정 2025-04-01 08:33:03
오인 신고로 정부청사 등 대피령…당국 "미얀마 여진 영향 없어"


30일 거리로 대피한 방콕 시민들[방콕포스트 SNS 캡처. 재배포 및 판매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지난 28일 미얀마 강진 피해를 본 태국 방콕에서 여진 공포로 인한 오인 신고로 31일 대규모 대피 소동이 벌어졌다.

방콕포스트와 타이P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방콕 쨍와타나 지역 정부청사 건물, 딘댕 지역 노동부 건물, 라차다피섹 지역 법원 건물 등에서 대피가 이뤄졌다.

이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정부청사 건물에서 진동과 균열이 보고돼 공무원들이 대피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불안감이 고조됐다.

급기야 여러 고층 빌딩에서 대피 명령이 내려졌고, 도시 곳곳에서 사이렌이 울리면서 긴장감을 더했다.

고층 빌딩이 밀집한 실롬, 수쿰윗 지역 등 도심 사무실과 아파트에 있던 사람들이 대거 건물을 빠져나가 거리에 몰렸다.

한국 교민들도 불안한 마음으로 단톡방 등을 통해 시시각각 정보를 주고받았다.

공포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정부는 미얀마에서 여진이 있지만 태국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청사에서는 한 공무원이 오해로 균열과 소음을 보고하면서 청사가 폐쇄되고 대피령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기상청은 "미얀마에서 발생한 여진은 규모가 작아 태국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패통탄 친나왓 총리와 찻찻 싯티판 방콕시장도 균열은 지난 28일 생긴 것이라며 시민들을 안심시켰다.

다만 일부 시민은 이날 실제로 진동을 느꼈다며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방콕 사톤 지역에서 일하는 한 직장인은 "28일에 비하면 훨씬 약했지만 오늘도 진동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지난 28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7.7 규모 지진으로 1천㎞ 이상 떨어진 방콕에서도 공사 중인 30층 높이 건물이 붕괴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이날 "지진 영향을 받은 방콕 일부 건물에 안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위험 시설에 접근을 삼가고 외출 시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태국 한인회도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을 개설하고 지진 관련 상황을 안내하고 있다.

30일 거리로 대피한 방콕 시민들[방콕포스트 SNS 캡처. 재배포 및 판매 금지]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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