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복구' 상암벌 잔디 정상화 성공? 파인 곳 없고 '빽빽'…관건은 추운 날씨 [현장메모]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3-29 12:31:06 수정 2025-03-29 12:31:06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육안으로만 봐도 확실히 좋아졌다.

군데군데 파이고, 잔디도 듬성듬성 나 있던 FC서울의 홈구장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가 다시 빽빽하게 채워졌다. 서울의 원정 경기 일정과 A매치 주간 동안 실시한 경기장 잔디 긴급 복구가 효과를 본 모양새다.

29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서울과 대구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6라운드 경기가 열린다. 현재 서울은 승점 8점으로 리그 4위, 대구는 승점 7점으로 5위에 위치해 있어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경기만큼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상암벌,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문제는 지난 3일 서울과 김천 상무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경기 직후 불거졌다. 잔디 상태는 이전부터 좋지 않았지만, 본격적으로 조명받은 것은 3월 초부터였다.



당시 잔디가 완전히 뿌리내리지 않았다는 건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고, 양 팀 선수들이 조금만 경합을 벌여도 경기장이 파이기 일쑤였다. 

공의 이동거리가 5m도 되지 않는 짧은 패스조차 잔디에 걸려 통통 튄 탓에 서울과 김천 모두 실수가 나올 것을 우려해 패스 플레이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고, 전반전 도중 서울의 주장 제시 린가드가 중앙선 인근에서 튀어나온 잔디에 발이 걸려 넘어지는 등 선수들은 부상 위험에 노출됐다. 

경기 도중 선수들은 물론 경기장 바깥에 있던 부심까지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 잔디를 밟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포착됐다. 그만큼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심각했다. 경기 후 양팀 사령탑들은 물론 선수들도 잔디 상태에 대해 한숨을 내쉬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29일 열리는 서울과 대구의 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시와 공단은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 배토 및 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금년에는 전년 예산인 11억원 대비 3배 늘어난 33억원을 투입해 충분한 잔디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생육을 돕는 선진기계 도입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잔디상태를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약 3주간 쏟아부은 노력이 효과를 본 듯하다.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직접 확인한 잔디 상태는 이전에 비해 확실히 좋아졌다.

관건은 날씨다. 경기가 열리는 29일 오후 2시 상암동의 날씨는 영상 6도, 체감기온은 그보다 낮다. 3월 말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추운 날씨다. 잔디에도 충분히 영향이 갈 수 있다. 잔디가 확실하게 뿌리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열리는 경기 자체도 역시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 관계자도 "잔디 상태가 좋아졌다는 건 확실하지만, 경기를 해 봐야 알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교체는 시작에 불과하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문체부와 함께 K리그 경기가 열리는 축구장 총 27곳의 잔디 상태를 전수 조사하기로 결정했고, 연맹 내 잔디관리 전담 부서를 특별 신설해 일본 등 선진 사례 조사에 착수했다. 새로 부임한 잔디관리 부서 팀장은 현재 일본 출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댓글 0
인기순
최신순
불 타는 댓글 🔥

namu.news

ContáctenosOperado por umanle S.R.L.

REGLAS Y CONDICIONES DE USO Y POLÍTICA DE PRIVACIDAD

Hecho con <3 en Asunción, República del Paragu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