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역사 둘러보며 진로 체험까지…넷마블게임박물관 가보니
연합뉴스
입력 2025-03-10 15:16:43 수정 2025-03-10 15:16:43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 개관…한국 PC게임 소재로 첫 기획 전시


넷마블게임박물관 전시관[촬영 김주환]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게임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청소년은 물론, 학부모나 성인 게이머까지 아우를 수 있는 종합 게임 박물관이 서울 도심에 문을 열었다.

넷마블[251270]이 지난 5일 서울 구로구 지타워 3층에 문을 연 '넷마블게임박물관'을 10일 직접 찾았다.

박물관 입구에는 3∼4분 대형 파노라마 스크린이 설치됐다. 화면에는 넷마블의 대표작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비롯해 '쿵야'·'스톤에이지'·'레이븐' 시리즈 캐릭터들이 등장, 원시 시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놀이문화로서의 게임을 조명한다.

'열린 수장고' 콘셉트로 꾸며진 주 전시 공간에는 넷마블이 자체 수집하거나 시민·직원으로부터 기증받은 2천100여점의 게임 관련 소장품이 전시돼있다.

입구 근처에는 대학 연구실에서 개발된 극초창기 게임인 '테니스 포 투'·'스페이스 워'를 복원한 전시물을 시작으로 최초의 가정용 게임기 '마그나복스 오디세이'(1972), 가정용 퐁(PONG·1976), '애플 2'(1977) 실물이 자리했다.

마그나복스 오디세이[촬영 김주환]

발걸음을 옮기면 1980∼1890년대생이라면 어린 시절 한 번쯤은 보았을 법한 닌텐도 패밀리 컴퓨터(패미컴·NES)와 한국 유통 버전 '현대 컴보이', 후속 기종 '슈퍼 패미컴' 등 익숙한 콘솔 기기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PC 엔진·애플 피핀·금성 CD-i처럼 반짝 등장했다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콘솔 기기들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복도를 걸으며 게임이 어떻게 마니아층만 즐기던 실험적인 제품에서 주류 엔터테인먼트 매체로 진화해왔는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넷마블게임박물관은 만들어진 결과물로서의 게임뿐 아니라, 게임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도 방점을 뒀다.

박물관에서 배우는 게임 개발 과정[촬영 김주환]

관람객들은 게임 개발자들의 책상을 재현한 공간을 거닐며 기획자·프로그래머·아트 디자이너·사운드 디자이너 등이 어떻게 모여 게임을 제작하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또 간단한 심리 테스트를 거쳐 나와 맞는 게임 관련 직군을 탐색하고, 넷마블 현직 개발자들의 인터뷰 영상을 보며 게임 관련 직업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도 있었다.

아울러 다양한 게임 음악, 아트북, 1990∼2000년대 초까지 나온 게임 잡지를 직접 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첫 기획전으로는 '프레스 스타트, 한국 PC 게임 스테이지'를 열고, 한국 PC 게임의 역사를 키워드와 시간순으로 돌아보는 60여개의 소프트웨어와 컴퓨터가 전시됐다.

전시 마지막에는 다양한 고전 PC·콘솔·아케이드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면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어린이·청소년에게는 새로운 발견을, 올드 게이머에게는 추억을 되새기게 할 만한 전시였다.

게임 체험 공간[촬영 김주환]

넷마블 관계자는 "벌써 견학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매년 1∼2회씩 새로운 기획전을 통해 게임은 물론 스포츠, 예술 등 확장성 있는 주제를 다루거나 트렌드에 맞는 주제를 선택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juju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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