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브라질 축구스타 네이마르가 친정팀 산투스 복귀를 위해 거액의 급여를 포기했다.
네이마르는 1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산투스의 산투스FC 홈구장 우르바누 카우데리아 경기장에서 입단식을 치렀다.
네이마르는 산투스 유스에서 성장해 16세였던 2009년 1군 데뷔 후 브라질 리그를 평정했다. 브라질 리그 3연패를 이뤘고, 브라질컵 1회, 남미 챔피언스리그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1회 우승을 차지했다.
브라질 내에서는 적수가 없었던 네이마르는 유럽 진출을 노렸고,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와 접촉했다. 네이마르는 2013년까지 산투스 소속으로 활약한 후 바르셀로나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럽에서도 네이마르의 재능은 꺾일 줄 몰랐다. 오히려 세계 최정상 기량을 뽐내며 전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2014-2015시즌에는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MSN 삼각편대를 이뤄 바르셀로나 구단 역사상 두 번째 트레블을 이끌었다.
하지만 메시의 그늘에 가려졌던 네이마르는 자신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곳을 원했고, 2017년 2억 2200만 유로(약 3000억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제시한 파리 생제르맹(PSG)로 이적하며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가 됐다. 네이마르의 이적료는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PSG는 네이마르와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꿈꿨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네이마르 영입은 실패로 끝났다. 중요한 순간마다 부상으로 빠졌던 경우가 많았고, PSG도 번번이 미끄러지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결국 네이마르는 2023년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로 떠났다. 이적료 8000만 유로(약 1201억원), 연봉은 1억5000만 유로(약 2251억원)였고, 계약 기간은 2년이었다.
네이마르는 알힐랄에서도 존재감을 뽐내지 못했다. 이적한 지 4개월 만에 브라질 대표팀서 무릎 십자인대와 반월판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해 1년 을 드러누웠다. 가까스로 재활에 성공해 복귀했으나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이적료 값을 하지 못했다.
결국 네이마르와 알힐랄 간의 동행은 조기에 종료됐다. 알힐랄은 지난달 28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구단과 네이마르가 상호 동의 하에 계약 관계를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네이마르에게 감사하며 행운을 빈다"며 네이마르와의 계약해지를 발표했다.
사우디를 떠난 네이마르가 다음 행선지로 정한 곳은 친정팀 산투스였다. 그는 과거 자신을 프로로 만들어 준 친정팀과 12년 만에 재회했다.
산투스 팬들은 네이마르의 복귀를 열렬히 환영했다. 브라질 매체 'UOL'에 따르면 이날 산투스 홈구장에 몰린 팬들은 네이마르가 등장하자 '올레 올레 올레 올라(Ole ole ole ole ola) 네이마르, 네이마르'를 외쳤고, 이를 들은 네이마르는 눈물을 쏟기까지 했다.
화려한 입단식을 가진 네이마르는 이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산투스와의 계약 기간에 대해 입을 열었다.
'브라질 CNN'에 따르면 네이마르와 산투스는 원칙적으로 2025년 6월 30일까지 유효한 6개월 단기 계약을 맺었다. 계약 연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아직은 말하기 너무 이르다"라며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네이마르는 "난 이곳에 오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다. 이는 두 당사자 모두에게 상상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라며 "물론 계약 연장은 가능하다. 2주 전까지만 해도 내가 여기에 올 줄은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6개월 후에 사라질 리는 없다. 6개월 계약이고 연장이 가능해서 내게 딱 맞다"라며 "명성을 가지고 여기 돌아오는 건 의미가 없다. 난 산투스의 목표를 돕기 위해 돌아왔고, 가능한 한 최선의 방법으로 돕고 싶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네이마르는 산투스 복귀를 위해 막대한 급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알힐랄과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지만 계약을 상호 해지하기 위해 잔여 임금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비인스포츠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산투스 복귀를 위해 미지급 임금 7100만 달러(약 1027억원)를 포기했다.
또 급여도 대폭 삭감했다. 영국 더선은 "알힐랄을 떠날 때 네이마르의 주급은 무려 250만 파운드(약 44억 8500만원)에 달했다"라며 "이제 네이마르 기본 주급은 현재 3만 2500파운드(약 5800만원)에 불과하다. 사우디에서 받던 급여보다 99%나 적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신 네이마르는 나중에 자신의 초상권의 90%를 주장할 수 있고, 산투스는 네이마르가 클럽에 복귀하면 수익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알힐랄에서 받은 돈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라고 했다
사진=산투스,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