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키움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5시즌 연봉 계약 대상자(신인, 육성, 군보류, FA, 비FA 다년계약, 외국인 선수 제외) 50명 전원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연봉 계약 대상자 50명 중에서 억대 연봉자는 투수 2명(하영민, 김성민), 야수 3명(송성문, 이용규, 외야수 이주형) 등 총 5명이다.
역시나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송성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주장을 맡게 된 송성문은 기존 1억 3000만원에서 1억 7000만원(인상률 130.8%)이 오른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는 팀 내 연봉 계약 대상자 중 최고 인상액에 해당한다.
2015년 2차 5라운드 49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송성문은 지난해 정규시즌 142경기 527타수 179안타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 출루율 0.409 장타율 0.518을 기록했다. 타율, 최다안타(이상 5위), 출루율(7위), 장타율(9위), 타점(11위), 도루(공동 12위) 등 주요 개인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송성문은 정규시즌 개막 이후 4월까지 30경기 95타수 27안타 타율 0.284 5홈런 21타점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5월 한 달간 22경기 69타수 24안타 타율 0.348 1홈런 12타점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6월 24경기 99타수 40안타 타율 0.404 3홈런 2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79경기 274타수 96안타 타율 0.350 9홈런 57타점으로 전반기를 마감한 송성문은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록 20홈런 고지를 밟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지만,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다. 송성문의 후반기 성적은 63경기 253타수 83안타 타율 0.328 10홈런 47타점.
송성문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몸 관리에 힘을 쏟았다. 그 노력이 성적으로 나타났다. 송성문은 지난해 7월 "(예년보다) 빨리 시즌을 준비했다. 날렵해지고 싶어서 군살을 뺐고, 식달 조절도 열심히 하면서 노력했던 것 같다"며 "팀에서 한 달에 한 번 달리기로 시간을 측정하는데, 2023년까지만 해도 야수 중에선 중위권이었다. 2024년에는 순위가 상위권까지 올라왔다"고 밝힌 바 있다.
사령탑도 송성문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계속 그라운드에서 좋은 에너지를 보여줬는데, 시즌 중반에 주장 완장을 찬 뒤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외형적인 모습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나 싶다. 좋은 에너지가 (동료들에게) 많이 전해졌다고 생각한다"고 송성문을 칭찬했다.
다만 올겨울 상과 인연을 맺진 못한 송성문이다. 김도영(KIA 타이거즈)이라는 강력한 경쟁 상대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지난해 141경기 544타수 189안타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로 정규시즌 MVP에 이어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까지 수상했다.
그래도 송성문은 연봉 인상으로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랬다. 구단을 통해 소감을 전한 그는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좋은 대우를 받은 만큼 더욱 책임감을 갖고 야구장 안팎에서 모범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며 "올 시즌에도 주장으로서 선후배 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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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