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NC 다이노스 국제부 스카우트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 아닌가."
'MLB 사관학교'로 불리는 NC가 또 한 번 외국인 농사에 성공할 수 있을까.
NC는 다가올 2025시즌 외국인 원투 펀치로 로건 앨런과 라일리 톰슨을 선택했다. 이로써 지난해 함께했던 카일 하트(26경기 13승 3패 157이닝 평균자책점 2.69 182탈삼진), 에릭 요키시(8경기 3승 4패 39⅓이닝 평균자책점 5.72 32탈삼진) 모두와 결별하기로 했다.
기량이 떨어졌던 요키시와 결별은 예상됐지만, 하트는 얘기가 다르다. 에이스로서 재계약 체결에 온 힘을 다했으나 이뤄내지 못했다. 하트는 지난해 KBO리그를 휩쓸며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았고, 빅리그 재입성을 선택하고자 팀의 재계약 제의를 거절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앨런과 톰슨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앨런은 1997년생 왼손 투수로서 지난해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으로 12경기 1홀드 1세이브 28이닝 평균자책점 5.46 21탈삼진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빅리그 통산 성적은 45경기(15선발) 5승 11패 124⅓이닝 평균자책점 5.79 89탈삼진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주로 불펜 투수로 나섰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풍부한 선발 투수 경험을 지니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20경기 중 19경기 선발로 나섰다. 평균 구속은 시속 140㎞ 중반이며 이를 받쳐줄 스플리터와 커브, 스위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가지고 있어 상대 타자를 혼란스럽게 한다.
1996년생 오른손 투수 톰슨 역시 까다로운 투수다. 다만, 유형은 조금 다르다. 최고 159㎞, 평균 151~154㎞의 묵직한 패스트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한다. 여기에 타이밍을 빼앗는 커브,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지니고 있어 삼진 잡는 능력이 우수하다.
올해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34경기(15선발) 6승 4패 107⅓이닝 평균자책점 5.95 99탈삼진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08경기(82선발) 19승 25패 6홀드 1세이브 365이닝 평균자책점 4.68 353탈삼진이다. 마이너리그 최고 레벨인 트리플A에서 두 시즌을 보냈다.
앨런과 톰슨 모두 기량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스카우트팀은 앨런을 1선발로 기대하고 있고, 코치진 등 현장 스태프는 톰슨을 1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1선발은 스프링캠프를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현시점에서 두 선수 다 1선발급 투수라는 점에서 기분 좋을 의견 불일치다.
이 감독은 "하트는 15승을 예상할 수 있는 확실한 카드다. 그래서 '취임 선물로 계약해달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계약하지 못해) 많이 아쉽다. NC 다이노스 국제부 스카우트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 아닌가. (스카우트팀에서) '새롭게 계약한 선수는 하트보다 더 좋다'고 얘기했다. 하트로 15승을 예상했으면, (새로운 외국인 투수는) 20승을 예상할 수 있다. 영상도 봤고, 수석코치, 투수코치와 얘기하면서 하트에 버금가는 선수라는 생각을 해서 최종 오케이를 했다"고 얘기했다.
NC는 꾸준히 외국인 투수들을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하게 했다. 드류 루친스키(2019~2022시즌), 에릭 페디(2023시즌)가 그 주인공이다.
다음 후보로는 하트가 꼽히고 있다. 미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하트는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밀워키 브루어스, 미네소타 트윈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여러 구단 영입 리스트에 이름 올렸다. 루친스키와 페디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더 기대를 받고 있는 앨런과 톰슨이다. 그들은 앞선 외국인 투수들의 성공 사례를 이어갈 수 있을까. 동시에 NC의 에이스로서 맹활약해 줄 수 있을까.
사진=연합뉴스 AP, AFP / NC 다이노스 / 사우스 벤드 컵스 공식 SNS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