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2025년 KIA 타이거즈 왕조 구축이 가능할까. 선결 조건은 나왔다. '대투수' 양현종의 관리 모드가 시작되는 가운데 건강한 이의리와 윤영철이 시즌 끝까지 함께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KIA는 21세기 이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9년 우승과 2017년 우승 뒤 KIA는 곧바로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암흑기에 빠지기도 했다.
2024시즌 KIA가 가장 어려움을 겪은 건 선발 로테이션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연달아 주축 선발 투수들이 연쇄 부상으로 빠지는 난제 속에 KIA 이범호 감독은 황동하와 김도현 등 젊은 선발 자원을 발굴하면서 끝까지 버텼다.
이처럼 2024년 통합 우승 결실 속에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도 큰 성과였다. 앞서 나온 황동하와 김도현은 2025시즌 선발 로테이션 소화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대투수' 양현종은 2024시즌 29경기(171.1이닝)에 등판해 11승 5패 평균자책 4.10, 129탈삼진, 41볼넷으로 팀 우승에 이바지했다. 지난해 9년 연속 10승엔 실패했지만, 양현종은 올해 10년 연속 170이닝 소화라는 대기록을 쌓아 올렸다.
양현종은 2025시즌에도 여전히 선발 로테이션에서 주축 역할을 소화해야 한다. 다만, KIA 이범호 감독은 1988년생으로 노장 축에 들어선 양현종을 관리 해주겠단 뜻을 종종 밝혔었다. 이제는 시즌 170이닝이나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에 너무 큰 명분을 쌓지 않겠단 뜻이기도 하다. 적절한 휴식과 이닝 관리로 '선발 투수' 양현종의 수명을 더 늘리고자 하는 방향이다.
물론 양현종의 비중을 점차적으로 줄이기 위해선 다른 젊은 선발 투수들의 약진이 꼭 필요하다. 그래서 건강한 이의리와 윤영철의 시즌 소화가 절실하다. 2024시즌 도중 좌측 팔꿈치 내부 측부인대 수술을 받은 이의리는 2025시즌 전반기 막판 복귀를 노리고 있다. 척추 피로골절로 2024시즌 공백기를 보냈던 윤영철도 2025시즌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 소화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윤영철이 2025시즌 개막 시점부터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주면서 전반기 막판 이의리가 문제 없이 복귀한다면 이는 KIA 선발진에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런 시나리오 틀 아래 양현종도 큰 부담 없이 적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그 사이 생기는 빈틈은 황동하와 김도현, 그리고 신인 우완 김태형까지 뒤를 받힐 전망이다.
이렇게 풍족하게 선발진이 돌아간다면 이범호 감독도 불펜진 운영에도 큰 부담을 줄 필요가 있다. 장현식 공백은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 조상우로 메우는 것이 가능하다. 전상현-조상우-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진은 리그 최정상급 수준이다. 시즌 마운드 운영에 있어서는 확실히 변수가 적어졌다.
KIA는 2017년 우승 뒤 2018시즌 팀 성적 추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현상 유지보다는 과감한 전력 변화에 초점을 맞춘 것도 그 당시 상황을 반면교사로 돌아본 결과다. 과연 KIA가 2025시즌 2연패 달성과 함께 타이거즈 왕조 재건의 초석을 쌓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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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