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11경기 무패' 아스널 질주 막을까…EPL 최초 韓 CB→아스널전 선발 노린다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4-12-30 08:20:29 수정 2024-12-30 08:20:29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PL)에서 뛰는 센터백이 된 김지수가 다음 경기인 아스널전에서 선발 기회를 받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비진이 연달아 부상을 당한 브렌트퍼드의 현 상황도 이유지만, 그만큼 김지수가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이상하지 않다. 김지수가 공식전 11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스널을 막아세울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김지수는 지난 28일(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턴에 위치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몇 차례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지난 9월 레이턴 오리엔트(3부리그)와의 리그컵 경기를 제외하면 줄곧 출전하지 못했던 김지수는 마침내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르며 자신의 꿈을 이뤘다.

김지수의 교체 출전 배경에는 브렌트퍼드 수비진의 연이은 부상이 있었다. 에단 피녹과 크리스토퍼 아예르, 셉 판덴베르그 등 브렌트퍼드의 주전조가 모두 부상으로 쓰러진 탓에 토마스 프랭크 감독에게는 김지수 외에 센터백 카드가 없었다. 그간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위해 노력했던 김지수 입장에서는 기다림 끝에 행운이 찾아온 셈이다.



프랭크 감독은 후반 33분경 부상을 당한 벤 미를 불러들이고 김지수를 투입했다. 지난해 여름 K리그2 성남FC를 떠나 브렌트퍼드 B팀 유니폼을 입고 입단 약 1년 만에 브렌트퍼드 1군으로 승격한 김지수가 마침내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하는 순간이었다.

미 대신 네이선 콜린스와 함께 13분여간 수비라인에서 호흡한 김지수는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브라이턴전 0-0 무승부에 기여했다. 브렌트퍼드 역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까다로운 브라이턴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갖고 돌아갈 수 있었다.

박지성, 이동국, 김두현, 기성용, 손흥민 등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선배들이 거쳐간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김지수도 이름을 올렸다. 김지수는 브라이턴전을 통해 15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됐고, 센터백으로는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뛴 한국인 선수로 등극했다. 더불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중 최연소 데뷔이기도 했다.

김지수는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길고 긴 시간, 멀고 먼 길이었습니다. 이 순간만을 꿈꾸며 지금까지 땀을 흘려왔고, 그 순간이 마침내 이뤄져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조건 없는 사랑과 믿음을 주신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감사드리고,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지인분들과 팬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며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이룰 때까지 꾸준히 자신을 응원하고 도와준 사람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성남FC 시절부터 한국이 주목하는 차세대 센터백으로 이름을 알린 뒤 지난해 여름 브렌트퍼드에 입단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김지수는 지난 9월 레이턴 오리엔트와의 2024-25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32강)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르고 약 세 달 반 만에 프리미어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김지수의 소감처럼 힘든 여정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꾸준히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내는 브렌트퍼드에서 선발 기회를 잡는 것은 생각보다 더욱 어려웠다. 김지수와 교체되어 나온 미 외에도 아예르, 판덴베르흐, 피녹 등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낮지 않은 평가를 받는 센터백들이 줄을 서 있기 때문에 20세 김지수에게 좀처럼 기회가 오기 힘든 구조였다.

김지수는 이번 시즌 브렌트퍼드 1군으로 승격한 뒤 프리미어리그 17경기에서 네 차례만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지수가 B팀 시절부터 브렌트퍼드 내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선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브렌트퍼드 내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출전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김지수는 나름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프랭크 감독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프랭크 감독은 "하콘 발디마르와 김지수가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다"며 김지수를 언급한 뒤 "난 두 선수들의 활약을 즐겼다. 두 선수 모두 갑작스럽게 경기에 투입됐지만 침착하게 플레이했고, 이 부분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지수의 시선은 다음 경기인 아스널전으로 향해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김지수가 아스널을 상대로 선발 출전할 거라고 예상했다. 현재 브렌트퍼드 주전급 수비수들 중 기용할 만한 선수가 없는 상황이고, 김지수가 브라이턴전에서 나름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김지수에게 기회가 갈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김지수가 상대하게 될 수도 있는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자 빅클럽이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린 끝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두고 경쟁하는 팀으로 올라선 아스널은 이번 시즌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지난달 첼시전(1-1 무)부터 가장 최근 치른 입스위치 타운전(1-0 승)까지 11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그런 아스널의 질주를 김지수가 막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김지수는 독일 국가대표 공격수 카이 하베르츠와 과거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했던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제수스, 현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의 윙어인 부카요 사카 등을 상대하게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SNS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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