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경 장편소설 '이렇게 바삭한 카사바칩'
연합뉴스
입력 2024-12-17 15:41:10 수정 2024-12-17 15:41:10
전민식 장편소설 '길 너머의 세계'


'이렇게 바삭한 카사바칩'[문학동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이렇게 바삭한 카사바칩 = 이경 지음.

에스의 아버지는 서울 을지로의 인쇄 골목에서 수십년 동안 인쇄소를 운영하다가 인쇄업이 쇠퇴하자 빚더미에 올라앉고 종적을 감춘다.

힘겹게 생계를 이어가던 에스와 어머니의 집에 1990년대 유행하던 의류 브랜드의 홍보 카피가 적힌 광고 전단이 편지 봉투에 담겨 날아온다.

어머니는 인쇄물의 상태를 보고 4년 전 사라진 아버지가 보낸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후에도 계속 다른 광고 전단이 우편으로 집에 도착한다.

한편 에스는 홍대 클럽에서 만난 외국인 남성 레무와 가까워지는데, 마사이족 예술단원인 레무는 경기 양주의 아프리카박물관에서 여권을 빼앗긴 채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에스와 레무 두 사람은 서로를 돕기로 하고 을지로의 인쇄 골목을 누비며 에스의 아버지를 찾아 헤매기 시작한다.

소설은 제13회 김유정소설문학상과 제2회 세계의문학 신인상 수상자인 이경의 신작 장편이다.

국적도 성별도 나이도 다른 두 주인공이 험난한 사회에서 서로를 구원하려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문학동네. 232쪽.

'길 너머의 세계'은행나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길 너머의 세계 = 전민식 지음.

'너머 수목장'에서 일하는 우중은 나무 아래에서 잔디를 떠낸 것 같은 흔적을 발견하지만, 우중의 상사 도현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러나 이후로도 누군가 암장을 시도한 흔적이 연달아 발견되고, 우중은 암장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려 한다.

이곳에는 일찍 세상을 떠난 아이를 안치한 부부가 매일 같이 방문하는데, 어느 날부턴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우중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집에 찾아갔다가 나란히 누워 숨을 거둔 부부를 발견한다.

소설은 2012년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로 제8회 세계문학상을 받은 전민식의 신작 장편이다.

주인공 우중을 비롯해 사회적으로 실패하고 인생의 끝에 몰린 인물들이 삶과 죽음이 만나는 공간에 모여 생의 의지를 다지는 모습을 그렸다.

은행나무. 364쪽.

jae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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